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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에서 찾아보는 대립관계

 

마리오의 숙적 쿠파
일상 속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대립관계를 보게 된다. 정치적, 문화적 충돌 등 크고 굵직한 대립관계는 물론 단순히 스포츠 팀간의 경쟁 등의 대립관계가 형성되며 공존과 경쟁을 통한 성장을 이뤄낸다.

이러한 대립관계는 게임 속에서 재미 형성에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게임이 아무리 그래픽 및 사운드 효과로 치장돼 있다고 해도 게임 내 캐릭터와 교감 할 수 없다면 그 게임은 게이머에게 아무런 재미도 줄 수 없다.

게이머가 끝까지 게임에 몰두할 수 있도록 게임 개발자들은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대립관계를 형성해 게이머의 감정이입을 돕는다. 이러한 대립 관계는 스토리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며 게이머들이 꼭 넘어서야 할 벽으로 인식돼 게임에 몰두하게 되는 것.

대표적인 게임 캐릭터들 중 폴짝폴짝 뛰며 공주를 구하는 마리오에게는 공주를 납치해 가둬둔 쿠파라는 적이 존재하며 소닉도 닥터 에그맨이라는 궁극의 적이 존재한다. 게임 속 세상의 말썽쟁이인 이들은 손쉽게 물러서지 않으며 매번 시리즈에 등장해 주인공 캐릭터들을 못살게 군다.

대전 격투게임은 대립과 대립의 연결고리가 유독 많다. 저마다 특정 대회에서 승리를 해야할 이유가 존재하며 캐릭터간 대립관계도 명쾌하다.

최근 후속작을 발표한 '스트리트 파이터'의 경우 주인공 류는 무도가로서 최고봉에 오르기 위한 길을 걷는 인물. 게임 속에는 같은 사부를 모시고 있는 켄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기도 하며 사부를 살해한 고우키와 결전을 펼치기도 한다.

'철권' 시리즈의 경우 삼대에 걸친 대립관계가 형성된다. 헤이하치, 카즈야, 진으로 이뤄진 이 삼대는 게임의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며 혈연간의 숙명적인 대결을 펼쳐 패륜 삼대로 게이머들에게 불리기도 한다.

이들의 대전은 가문의 기득권을 지키고 아들과 손자에게 깃든 악마의 힘을 없애기 위해 자신의 피붙이마저 처단하려는 헤이하치의 냉정한 모습에서 비롯된다.

"위부터 철권, 스트리트 파이터"

가장 긴 스토리를 제공하는 RPG 장르에서는 대립관계가 다른 어떤 게임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절대악인 적도 존재하지만 하수인 역을 맡는 캐릭터가 주인공 못지않게 매력적인 모습을 가지거나 주인공 못지 않는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등장해 게이머들을 몰입하게 한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중 가장 인기 있는 작품으로 손꼽히는 '파이널 판타지7'에서 등장한 세피로스는 외계인의 피에 의해 탄생한 사실을 알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어 악의 화신으로 변하게 되며 주인공 클라우드 보다 더욱 세련된 외모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 가장 매력적인 적으로 손꼽히고 있다.

12일 정식 발매된 '메탈기어 솔리드4'는 복제인간으로 탄생한 주인공 솔리드 스네이크의 존재를 알고 있는 적과의 전투, 메탈기어라는 궁긍의 병기와 싸움이 게임 전반에 깔려있어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았다.

"위부터 파이널 판타지, 메탈기어 솔리드"

MMORPG로 대표되는 온라인게임은 대부분이 게이머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레벨업에 대한 욕구를 기본으로 인공지능이 아닌 사람 대 사람의 대립과 경쟁 관계를 대입시켜 특정한 스토리를 제시하지 않아도 유저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통해 재미를 극대화 하고 있다.

국내 한 온라인게임 개발자는 "게임은 대립 관계 형성을 통해 게임만의 재미를 줄 뿐 아니라 일상에 지친 게이머의 스트레스 해소제 역할을 맡고 있다"며 "대부분 게임은 단순하고 명쾌한 대립관계를 선보이며 평화를 지향하는 내용으로 끝을 맺기 때문에 복잡한 세상 속에서 조그만 쉼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배 기자 jovia@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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