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에서 최고 레벨을 뜻하는 일명 ‘만렙’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온라인게임 내 사회성이 부각되면서 게임의 주도권을 잡아 특정 조직을 이끌 수 있는 권력이며, 동시에 게임 기획자가 마련한 특별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특권의 역할을 하기 때문.
실제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루니아전기’, ‘마비노기’ 등 대표적인 인기 온라인게임들은 ‘만렙’이 되어야만 즐길 수 있는 별도의 콘텐츠를 다수 확보했고 이를 차등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만렙’ 성취에 대한 게임머의 열망을 더욱 자극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만렙’의 사회적 비용은 얼마나 될까?
‘만렙’이 지닌 사회적 비용을 추산해 보기 위해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게이머의 플레이를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생산활동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이 하루 2시간씩 투자할 경우 ‘만렙’까지 도달하는데 평균 6개월가량 소요된다고 가정할 때, 하나의 게임 캐릭터를 ‘만렙’까지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총 366시간의 노동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다른 중요 변수는 노동에 대한 보상 기준이다. 국가가 보장하는 최저임금과 기획재정부가 올해 초 발표한 07년 공공기관 직원 평균 연봉, 그리고 성공한 고소득자로 중 하나인 공기업 기관장의 평균 연봉을 대입하면 흥미있는 결과가 나온다.
우선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3770원의 최저임금을 대입하면 하나의 캐릭터를 ‘만렙’까지 성장시키기 위해 최소 137만9820원의 인건비가 소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5341만원의 평균연봉을 받는 공공기관 직원의 경우 595만703원이 소요되며, 2억2000만원선으로 잠정 집계되는 공기업 기관장이 게임을 즐긴다면 ‘만렙’까지 도달하는데 소요되는 인건비만 2451만원이 필요하다.
물론 이 비용은 6개월간의 월 정액요금과 PC감가상각비ㆍ전기세ㆍ기회비용 등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게임 속 ‘만렙’이 단순한 유희적 가치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것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현실 사회처럼 가상의 사회 역시 사회성이 중요한 화제로 부각되고 있음을 볼 때 ‘만렙’을 비롯해 가상 계급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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