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토종 게임과 영화가 흥행몰이에 나섰다. 새해 들어 토종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국내 게임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토종 영화도 7주만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탈환했다.
지난해 제대로 된 대작을 배출하지 못하고 외산 기대작에 밀려 체면을 구긴 것과 비교하면 당장이라도 부진을 털고 일어날 기세.
주목할 것은 평소 익숙했던 것이 아닌 생소한 소재의 작품들이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턴방식(상대방과 교대로 공격과 방어를 진행하는 게임방식)’과 ‘무협’이 게임의 예라면 비인기 스포츠 종목인 ‘핸드볼’은 영화의 대표적인 예다.
온라인게임 ‘아틀란티카’와 ‘풍림화산’은 최근 동시접속자수 3만명 고지를 넘어섰다. 유례없는 부진으로 산업 전반이 불경기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지난해와 달리 출발이 나쁘지 않다.
신작들의 도전이 대부분 참패로 이어져 동시접속자수 1만명 수준에도 의미를 부여하려 애썼던 지난해 상황과 비교하면 썩 괜찮은 성적표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아틀란티카’는 MMORPG 최초로 턴방식을 도입한 점이 이색적이다. 실시간 요소를 중요하게 여겼던 MMORPG 개발 관행상 턴방식은 그동안 큰 의미를 받지 못했다.
‘거상’, ‘군주온라인’ 등을 개발한 1세대 개발자 김태곤 엔도어즈 이사의 손길을 거쳤으며, 50레벨을 달성한 후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타 MMORPG의 한달치 계정비를 보상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풍림화산’은 일본 애니메이션 분위기의 무협 MMORPG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21일 공개 시범 서비스를 개시한 후 일주일 만에 동시접속자수 3만5000명을 기록해 연말 쇼크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분위기 확산을 위해 엠게임 G존 PC방에 이어 전국 PC방을 대상으로 PC방 혜택을 대폭 보강하면서 PC방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지난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데 이어 1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부활을 예고했다.
이 영화는 2004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은메달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장점은 감동적인 이야기와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에 있다.
열악한 환경을 딛고 진출한 올림픽 결승에서 2차 연장전까지 최강 덴마크와 숨막히는 접전을 벌이던 장면은 다시 봐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최승진 기자 shaii@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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