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문화로 한정 지을 것이 아닌 산업으로서 구체적인 기반을 마련해야 외부 자원을 원활하게 수혈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빠른 산업화 이후 살아남기 위한 해법을 모색중인 국내 게임산업은 더이상 ‘소가 뒷걸음질 치다 개구리 잡다’식의 방식을 고집하면 성공을 보장할 수 없도록 탈바꿈하고 있다.
외부의 투자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이유중 국내 게임업체의 산업적인 사업 마인드가 타 산업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은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박재민 바이넥스트 창업투자 부장은 “국내 게임업체들은 전반적으로 산업적인 마인드가 부족하다”며 “특히 후발 개발사들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이어 “이러한 부족함을 탈피하기 위해 유관기관 등에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게임산업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 등록 심사시 심의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온라인게임산업의 매출 구조는 게임 출시 이후 이용자 수의 사이클에 따라 변동성이 큰 만큼 이러한 특수성이 코스닥 등록 과정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상장 직전의 실적만을 분석할 것이 아닌 게임의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해 과거 3~5년의 평균 실적을 평가할 필요성이 중요하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등록 심사시 개발사의 경우 두 개 이상의 상용 게임(오픈 베타 1개 포함)을, 퍼블리셔의 경우 3개 이상의 상용 게임에 대한 실적을 요구하는 것이 실제 내규 비슷하게 적용되고 있다.
특히 중국 게임업체들이 미국 주식시장에서 자본조달에 성공 한 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반해 국내 업체는 단 2곳만 미국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 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업체들은 현재 자국과 미국 등에서 자본을 조달해 자체 게임개발과 M&A를 통한 게임산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반면 국내 게임업체들은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게임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흥행 부진의 여파로 국내외에서 자본조달의 어려움을 겪는 등 중국 게임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조건에 놓여있다.
문철우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중국 게임업체들이 한국산 게임을 가지고 나스닥에 가서 돈을 벌었다”며 “중국 게임업체들이 시장 지배력을 키우면서 역으로 한국 게임업체들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인 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전의 정책이 규제 위주에 맞추어졌다면 이제부터 적극적인 진흥정책을 통해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방임형 투자 시스템이 아닌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투자 시스템이 필요하며, 기존의 규제 위주의 정책이 아닌 진흥정책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승훈 한국게임산업협회 정책국장은 “게임산업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 산업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최근 국내 게임기업들의 전쟁 방식은 대규모 해외 원정에 따른 많은 병력과 물자 이동이 필요한 구조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shaii@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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