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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계 돈줄 어디로 가나 (上)

 

국내 게임계에 돈줄이 말라가고 있다.

게임산업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는데 반해 산업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필요한 돈줄은 말라가고 있어 관련 업계의 속을 태우고 있다.

한 때 성행했던 ‘묻지마 투자’가 실종되고 2~3년 전부터 자금조달하기가 한결 어려워졌다는게 업계의 중론.

규모가 큰 업체는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중소업체의 자금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산업의 선순환 구조 형성에 무리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주식시장을 통한 자본조달 현황을 보더라도 2004년 이후부터 게임업체들의 상장이 거의 전무해 1000개를 돌파한 최근 코스닥 등록 기업 현황과 상당한 괴리가 있다.

게임전문펀드도 2000년에 최초로 조성됐지만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새롭게 조성된 것이 없어 자금 유입의 공백기를 거쳤고 올해도 비슷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박재민 바이넥스트 창업투자 부장은 “2000년부터 게임전문펀드가 조성됐지만 연속성을 확보하지 못해 자금 측면에서 선순환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게임전문펀드는 투자재원의 안정성과 투자자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도움된다”고 말했다.

한꺼번에 몰려온 돈줄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게 된 원인으로 게임산업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을 꼽는 분석이 많다.

게임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그저 단기적인 이익실현을 목적으로 투자를 진행한 것이 실망으로 이어져 결국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것이다.

여기에 바다이야기 사태와 같은 게임산업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투자 매력을 상실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해 이중고를 겪게 했다는 지적도 있다.

문철우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투자자들이 게임산업의 매출구조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것이 실망으로 이어져 투자 위축을 초래했다”며 “게임의 라이프 사이클을 짧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는 이와 다르다”고 말했다.

단순히 투자 위축 현상만으로 판단할 것이 아닌 게임시장의 환경이 과거와 달리 전세계를 무대로 한 무한경쟁 체제로 빠르게 개편되면서 빚어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개인 자본이나 비상업적인 자본을 통해 업계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시킬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제작단계에서부터 글로벌 경쟁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게임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이 과거와 다르게 크게 늘어나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자본 축적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직접 개발비용 외에 간접비용이 증가하는 것과 해외 진출 방식도 로열티 방식에서 현지화 서비스 방식으로 전환되어 업체의 부담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최승훈 한국게임산업협회 정책국장은 “게임산업의 고도화가 이루어지면서 자금조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투자 정체현상이라기 보다 산업이 급성장 시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발생한 것으로 과거 게임 콘텐츠 자체만의 힘으로 투자를 이끌어 내던 때와 환경이 다르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게임산업이 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비해 매출액과 당기 순이익 측면에서 뒤떨어지지 않은 만큼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배제한 채 일부 단편적이고 부정적인 모습만을 전체로 인식, 투자를 기피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강조한다.



재경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내놓은 ‘전략적 서비스산업의 중장기 발전방안(2007. 1)’ 보고서를 보면 온라인게임 산업은 콘텐츠 창작력과 기술개발, 온라인서비스를 핵심요소로 구성된 종합산업으로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킬러 애플리케이션’ 역할을 수행한다고 평가했다.

[최승진 기자 shaii@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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