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균(위메이드 폭스)이 17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열린 '곰TV MSL' 시즌3 결승전에서 16년 1개월이라는 최연소의 나이로 챔피언 자리에 등극했다.
이는 필시 어느 누구도 쉽게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 이번 결승전의 주인공이 바로 MSL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김택용(MBC게임 히어로)과 개인리그 첫 출전에 결승전에 진출한 신인 박성균이었기 때문이다.
박성균은 1세트부터 김택용을 상대로 의외의 1승을 거두더니 4세트에서는 프로토스를 상대로 승리한 테란이 거의 없는 '로키2' 맵에서 30분 가까운 혈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3대1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후 박성균은 "누가 우승을 차지할 것 같냐는 조사에서 자신이 압도적으로 밀리는 것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아 꼭 이기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처음에 강한 선수들과 붙을 때는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최연성, 마재윤 선수들을 차례로 이기다 보니깐 다 똑 같은 선수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는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다음은 박성균과의 일문일답이다.
-우승 소감은
일단 기쁘다. 연습하면서 많이 어려웠는데 이겨서 신기하다. 4세트에서 GG를 받는 순간 그냥 이겼다는 생각 밖에 나지 않았다.
-경기 전에는 약간 긴장한 것 같았는데
여기 오면서 밴에서 잠을 잤는데 도착해서도 졸렸다. 그런데 무대를 보니까 계속 긴장되면서 떨리더라. 감독님이 우황청심원까지 챙겨주셨다.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경기 전에는 최연소 기록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기록을 세웠다는 것은 기분이 좋은 일이다. 앞으로도 누군가가 이 기록을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
-2세트 패배는 좀 아쉬웠을 것 같은데
처음 당해본 전략이었다. 침착했으면 막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당황했던 것 같다.
-로키2에서 프로토스에게 승리한 몇 안 되는 테란이다
무난하게 해서는 프로토스를 이기기 힘든 맵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전략을 준비했다. 김택용 선수가 서치를 못해서 자원 낭비도 많았고 작은 실수를 많이 한 것 같다. 준비했던 대로 잘 풀렸다.
-존경하는 선수가 있다면
임요환 선수다. 게임을 시작하고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도 굉장히 열정적이신 것 같다. 꼭 본받고 싶은 선수다.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
내가 프로리그 엔트리에 들어있을 때 상대 팀에서 “왜 하필 박성균이야”하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열심히 하다 보면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별명이 여러 개 있는데 어떤 것이 마음에 드나
팬들이 붙여준 별명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선비테란이라는 것도 괜찮은 것 같은데 그 중에서는 롬멜이라는 별명이 제일 멋진 것 같다.
-연습은 어떻게 했나
우리 팀의 한동훈, 박세정, 손영훈, 안기효 선수가 연습을 도와줬고 이윤열, 김상우 선수가 조언을 해줬다. 다른 팀에서는 한빛 윤용태, 르까프 손찬웅, 오영종 선수가 도와줬다. 연습 때 많이 져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그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상금은 어떻게 쓸 생각인가
딱히 생각이 안 난다. 그냥 통장에 넣어둬야 할 것 같다. 별로 쓸 곳도 없다.
-아버지가 결승을 지켜봤는데
내가 처음에 게임을 시작할 때 아버지가 반대도 안 하시고 많이 도와주셨다. 요즘 발이 아프신데 완치되면 좋겠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자고 싶다. 그냥 좀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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