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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받는 스타 뒤, 가려진 3만 개발자 있다"

 

송재경, 김학규, 정상원, 이원술 등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내노라하는 스타 개발자이다. 이러한 스타 개발자의 그늘에는 국내 2000여 개 게임 개발사에서 일하고 있는 약 3만 명의 개발자들이 가려져 있다.

게임 개발자는 기획 및 그래픽 디자인, 프로그래밍, 서버관리, 마케팅 분야 등 분야별로 세분화된 파트에서 인력들에 대한 총칭. 한국 게임 개발자 협회에 등재돼 있는 게임 개발자의 수는 1만 여명이며 협회 측은 국내에서 활동중인 게임 개발자 수를 약 3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게임사들은 게임 개발자가 3만 명이나 되는데도 불구하고 양질의 게임 개발자의 수급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이유는 게임 개발자의 정확한 수와 데이터로 기록된 경력 관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

또, 인기작을 개발해낸 메이저 급 게임사가 아닌 경우, 게임의 완성은 물론 지원 대우 조차 쉽지 않은 악조건이 문제를 악화시킨다.

일례로 업체에서 손꼽는 인력 수급이 가장 힘든 분야가 프로그래밍 분야. 게임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게임의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 프로그래머의 수준이 높으면 높을수록 게임 내에서 기획자가 의도한 컨텐츠를 담아낼 수 있는 역량이 강화된다고 볼 수 있다.

각 업체들이 프로그래밍 경력 사원을 모집할 경우 ‘리니지’ ‘RF온라인’ 등 다년간 개발되거나 서비스된 게임이 이력사항에 기재돼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로 얼마나 게임 개발에 있어서 역할을 다했는지는 확인해볼 방법이 없어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일반 개발사의 프로그래머들은 개발 분야에서 파트장을 맡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약 3~4000의 연봉을 받고 있으며 저임금으로 채용할 수 있는 신입 개발자들에게 밀려나고 마는 업계의 악습과도 같은 관행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게임 개발자들은 게임을 개발하는데 있어서는 가장 필요한 존재이지만 개발사의 입장에서는 연봉을 받고 일하는 회사원. 승진을 하지 못해 기대치에 준하는 적당한 처우를 받지 못하거나 회사에서 성장이 불가능 하다고 여겨질 경우 이직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인 회사원의 행태이다.

게임 개발자들은 성장이 불가능 할 경우 타 회사로 이직을 선택하게 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 게임 소스 코드 등을 옮겨가게 돼 결국 전 회사의 대외비를 공개하거나 비슷한 게임이 양산되는 기반을 제공하는 등 대형 사고를 야기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각 게임사들이 자사의 개발자들에 대한 외부 노출을 꺼리게 만들어 개발자들의 이력을 확인할 수 없도록 만드는 또 다른 악습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직 이외, 신생 개발사를 설립하는 개발자들은 신선한 아이디어 게임을 기획해 공개할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자본력의 한계로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다반사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PC 게임 및 패키지 게임, 모바일 게임의 경우 엔딩 후 마치 영화의 후반부에 볼 수 있는 스탭롤을 확인하며 어떤 분야에 누가 참여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나 장시간 개발과 서비스가 진행되는 온라인 게임에서는 이러한 스텝롤이란 개념을 찾아볼 수 없어 이름조차 공개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김광삼 한국 게임 개발자 협회 회장은 “개발자들의 개발 환경 개선보다도 가장 필요한 것은 경력 인증 관리에 대한 시스템 마련”이라며 “각 업체들이 비밀을 유지하면서도 개발자들에 대한 이력을 공증할 수 있는 데이터를 구축해 꾸준히 실력을 쌓아온 우수한 인력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될 때”라고 말했다.

[최종배 기자 jovia@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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