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가끔 퇴근 길에 지하철역 근처 오락실에서 게임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밤 10시 이후, 본 기자가 자주 가는 한 오락실은 퇴근 후 게임을 즐기는 직장인이 꽤 있는 편이다.
이 오락실에서는 세가에서 만든 `버추어 테니스`가 특히 인기가 높다. 본 기자를 포함한 10명 정도의 직장인이 마치 어느 스포츠 동호회처럼 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한판에 200원. 학생들과 달리 직장인이라 요금에 구애 받지않고 게임을 한다. 어떤 직장인에게 처음 `버추어 테니스`를 도전했을 때 내리 연속 10판을 지고 말았다. 명색이 게임 기자가 아저씨한테 무참이 지니까 자존심이 조금 상했다(실은 본 기자도 아저씨 나이가 다됐다).
나오미 기판으로 1999년에 출시된 `버추어 테니스(일본명 파워 스매쉬)`는 드림캐스트로 나와 큰 인기를 얻은 게임이다. 이 게임은 1998년도 랭킹 기준으로 세계 테니스 스타 8명이 실명으로 등장한다.
스페인의 카를로스 모야, 미국의 짐 쿠리어, 영국의 토마스 함머 등의 선수들이 나온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이 게임이 무척 간단한 방식이면서도 실제 테니스 스타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버추어 테니스`는 등장 선수들의 강 서브나 스매싱이 그 속도대로 화면에 표현되지만 게임 플레이어가 빠른 테니스 공을 받아칠 정도의 반사 신경은 요구하지 않는다.
가령 공이 넘어오면 `버추어 테니스`는 캐릭터가 자동으로 쫓아가게끔 설정해 놨다. 라켓으로 공을 치는 타이밍 시간도 무척 길어 버튼을 미리 눌러도 칠 수 있게 한 것. 한마디로 처음 이 게임을 접해도 무척 쉽다는 것을 느낄 정도다.
`버추어 테니스`가 일명 아저씨 테니스 게임이라고 불릴만한 이유다. 또 하나 인기있는 요소는 이 게임을 많이 할 수록 실력이 향상된다는 것. 게임 프로그램이 알아서 보정을 해주지만 플레이어가 공의 방향에 정확히 맞춰 캐릭터를 움직이면 더욱 화려한 플레이를 구사하는 고수가 된다.
사실 업무가 끝나고 술 한잔 할 때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게임을 즐긴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다. 한번 퇴근 후 직장 동료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어떨까. "간단히 게임 한판 어때?"
[김용석 기자 anselmo@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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