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숭이섬의 비밀 시리즈 중 한장면
“나와 상대 캐릭터 모두 체력이 소진됐다. 마지막 한방에 승부를 건다. 손에 물집이 생길 정도로 조이스틱을 힘껏 돌리면서 배운 필살기로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다.”
어드벤처, 종 스크롤 슈팅, 2D 대전 액션, 연애 시뮬레이션 등은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든 게임 장르다. 그러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모험 자체에 초점을 맞춘 어드벤처 게임은 지난 90년대 최고의 게임 장르로 손꼽혔다. 90년대 초반 등장한 ‘원숭이섬의 비밀’은 개발사 루카스 필름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으면서 어드벤처 게임의 전성기를 열었다.
종 스크롤 슈팅 게임은 오락실로 불렸던 아케이드 센터 등을 통해 주로 선보였으며,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위, 아래에서 출현하는 적들을 섬멸하는 것이 주목적으로 ‘제비우스’, ‘라이덴’, ‘스트라이커즈 1945’ 등이 대표작이다.
2D 대전 액션 게임의 등장은 충격 그 자체였다. 상대 캐릭터와 1대1 대전을 즐긴다는 새로운 개념과 캐릭터의 부드러운 움직임 그리고 필살기에 의한 역전의 쾌감은 전국의 아케이드 센터를 대전 액션 게임의 물결로 휩싸이게 했다.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와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가 있다.

-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 중 한장면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의 등장은 시뮬레이션 게임 장르를 인간의 원초적인 호기심까지 확장시켰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 장르는 PC 및 비디오게임을 통해 지난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수많은 게임들을 선보이며, 유행을 선도했다. 유명작으로는 ‘도키메키 메모리얼’, ‘센티멘탈 그래피티’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문화의 발전에 따른 게임 환경의 변화가 이들 게임 장르의 쇠퇴를 부추겼다고 분석한다. 즉, 게임 환경이 혼자 혹은 아케이드 센터를 통해 즐기는 문화에서 PC 온라인으로 바통터치하면서 이들 장르의 선호도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게임의 대부분은 온라인게임으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나 FPS(1인칭슈팅) 등이 주를 잇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에 반해 온라인게임의 급속한 발전이 이들 장르의 또 다른 전성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MMORPG, FPS 등으로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새로운 촉매제로서 이들 장르의 활용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다. 이 게임은 횡스크롤 액션 게임 방식을 지향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 방식은 ‘아케이드 센터의 영광’으로 인식될 만큼 한동안 잊혀진 게임 장르로 여겨졌다.
종 스크롤 슈팅 장르도 온라인화에 참여한다. 열림커뮤니케이션은 온라인 슈팅 게임 ‘발키리스카이’를 이르면 오는 9월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게임 시장의 다변화 움직임이 계속 되면서 추억의 장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전통적인 인기 장르 외에 이들 장르를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shaii@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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