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왼쪽부터 이창훈, 변은종, 김가을, 조정웅, 최가람, 오영종, 이제동"
삼성전자칸의 프로리그 성적은 2000년 창단 이후 2003년 에버 프로리그 7위, 피망 프로리그 예선 탈락, 2004년 시즌 1라운드 10위, 2라운드 5팀 중 4위, 3라운드 5팀 중 5위 등으로 거의 밑바닥 수준이었다. 2005년 후기리그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빼고는 이렇다 할 성적을 못 거두면서 최약체로 평가받아온 것이 사실. 하지만 삼성전자칸은 이번 리그에서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더니 정규리그 1위를 차지, 광안리 직행 티켓을 거머쥐며 이제서야 프로게임계의 거물로 올라설 카운트다운을 세고 있다.
이에 맞서는 르까프 오즈 역시 인고의 세월을 거친 것은 마찬가지. 플러스 시절 피망 프로리그 예선 탈락 2004년 1라운드 최하위로 2, 3라운드 출전 티켓을 잃었고 박지호, 성학승, 박성준 등 주력 선수들의 이적으로 힘겨운 세월을 보내온 팀. 이번 시즌 초반 꼴찌에 머물며 프로리그와는 거리가 먼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막바지 승수를 챙기며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두 팀의 역대 상대전적은 4승4패로 동률. 세트전적도 17대16으로 그야말로 종이 한장 차이다. 경기의 흐름을 좌우한다고도 할 수 있는 4세트에서 맞붙는 양팀의 에이스 송병구와 오영종의 상대전적도 2대3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 그야말로 어느 팀이 이긴다고 이야기하기가 심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개인전은 르까프, 팀플레이는 삼성전자가 앞서고 있다. 르까프는 올시즌 박지수라는 세번째 카드를 선보이며 이제동, 오영종, 박지수로 이어지는 쓰리펀치를 각각 다승 10위권에 올려놓으며 개인전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삼성전자 역시 송병구, 이성은이 뛰어난 활약을 해줬으나 그 뒤를 받칠 세번째 카드가 무너졌다. 기존의 저그라인 강자 변은종과 박성준, 기대주 허영무 등 믿었던 선수들이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다승 부문 하위권으로 쳐진 것. 그러나 삼성전자의 강점은 역시 팀플레이다. 이른바 훈훈조합으로 불리우는 이창훈, 박성훈이 건재했고 뒤를 받치는 이재황, 임채성이 제 몫을 해준 것.
이번 결승전의 또 하나 눈 여겨볼 부분은 이제동의 법칙. 르까프는 정규시즌 내내 이제동이 경기에서 이기면 승리하고 지면 패배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19경기 중 단 2경기만 이 법칙에서 어긋났을 뿐 17경기 모두 이 법칙이 적용됐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제동은 4세트의 중요한 자리에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번 결승무대에서 5세트에 배치된 이제동의 법칙이 계속 될 것인지도 눈 여겨볼 부분.
이번 결승에서 맞붙게 된 양 팀은 30일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르까프 오즈의 조정웅 감독은 “7년 동안 프로게임단 감독을 해오면서 결승전 무대를 바라만 봐왔는데 이번에는 주인공으로 그 자리에 서게 됐다. 나의 고향이기도 한 부산에서 진행되는 만큼 선수들과 한 마음이 되어서 우승컵을 거머쥐어 나은택 구단주에게 선물하겠다. 팀플을 선취한다면 4대2로 승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칸의 김가을 감독은 “정규리그 1위를 한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1경기를 이긴다면 4대0 완승, 만약 1경기를 진다면 4대2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조정웅 감독이 르까프 오즈가 우승을 한다면 여자친구에게 공개 프로포즈를 한다고 들었는데 그런 모습을 보지 않도록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필승의 다짐을 밝혔다.
이 날 참석한 양팀의 선수들 역시 절대 우승컵을 양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2005년 후기리그 결승무대에 한번 서본 경험이 있는 삼성전자 선수들은 그 당시 겪었던 패배자의 아픔을 다시는 겪지 않겠다는 각오로, 결승 무대에 처음 서보는 르까프 오즈 선수들은 갈망하던 무대에 처음 서는 만큼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변은종 삼성전자 주장은 “2005년 후기리그 결승전에서 준우승을 했었다. 당시 우승과 준우승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뼈저리게 느꼈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무조건 우승이다”라고 밝혔으며 이창훈 선수 역시 “2004년부터 지금까지 광안리 행사에 매년 참가했다. SKT에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결승전 무대에 3번 서서 각각 2승씩 총 6승을 거뒀다. 하지만 팀이 우승을 하지는 못해 한이 맺혀있다. 최근 르까프 오즈의 전력이 물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르까프 오즈의 최가람 선수는 “주축 선수들이 처음으로 결승전이란 무대에 서게 됐다. 갈망했던 무대에 서게 되어 기쁘다. 시즌 초반 우리팀의 목표는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르는 것이었다. 그 목표를 달성하고 이제 광안리 결승 무대에까지 오르게 됐는데 꼭 우승하겠다. 그리고 지금까지 감독님 속을 많이 상하게 했었는데 감독님의 프로포즈를 볼 수 있도록 반드시 우승하겠다”며 감독님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르까프 오즈의 에이스 오영종은 “3년전 광안리에서 SKT와 한빛스타즈의 결승전을 지켜봤다. 당시 나는 신인이었는데 꿈의 무대인 저 곳에 언제쯤 서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3년 만에 그 자리에 오르게 됐다. 믿기지 않을 만큼 기쁘다. 개인적인 꿈과 팀 전체의 꿈, 감독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말했으며 이제동은 “작년 광안리 결승 무대에서 신인상을 받았는데 1년 만에 결승전의 주인공으로 서게 됐다. 큰 무대에 대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정규 시즌 내내 전 경기 출전하면서 긴장 같은 것은 하지 않게 됐다. 부모님도 모셔서 승리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번 신한은행 프로리그 전기리그 결승전은 4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린다. 결승전에 앞서 다양한 축하공연과 팬 사인회 등이 열리며 결승전에 진출한 팀들 외에도 여타 프로게임구단이 프로모션 부스를 만들어 참여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e스포츠 최고의 축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 "좌 김가을 삼성전자 감독, 우 조정웅 르까프 감독"

- "왼쪽부터 이창훈, 변은종, 오영종, 최가람, 이제동"
1Set 팔진도 - 허영무(프로토스) vs 손찬웅(프로토스)
2Set 지오메트리 - 이성은(테란) vs 박지수(테란)
3Set 뱀파이어 - 이재황/임채성(저그/테란) vs 최가람/이학주(저그/테란)
4Set 몬티홀 - 송병구(프로토스) vs 오영종(프로토스)
5Set 신백두대간 - 장용석(테란) vs 이제동(저그)
6Set 불의전차 - 이창훈/박성훈(저그/프로토스) vs 김성곤/이유석(저그/프로토스)
7Set 타우크로스 – 에이스결정전
[백현숙 기자 coreawoman@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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