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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문화원정대는 자신과 싸움에서 이겨내는 시간”

 

여름방학을 맞아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세계적인 산악인 박영석 대장과 128명의 대학생들이 또 다시 대한민국 국토대장정 길에 나선다.

오는 7월8일 대학생 128명과 박영석 대장이 '2007 엔씨소프트 문화원정대' 길에 오르는 것. '엔씨소프트 문화원정대'는 지난 2004년 첫 회를 시작으로 대학생들의 도전정신을 고취시키는데 초점을 맞춰 매년 여름에 진행되는 국토대장정 프로그램이다.

본격적인 행군에 앞서 29일 박영석 대장은 "엔씨소프트 문화원정대는 단순히 도보로 대한민국 땅을 밟아보자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을 알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지 못하던 요즘 대학생들의 생각 자체를 바꾸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7월8일부터 27일까지 부산에서 서울까지 영남대로 약 530km 거리를 도보로 행군하게 된다. 지난 문화원정대에 비해 비교적 짧은 일정. 박영석 대장이 지난 5월 에베레스트 등반 30주년 기념 원정에 나섰다가 에베레스트 남서벽 등반 중 아끼는 두 명의 대원 목숨을 잃는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정신이 없는 가운데 짜여진 일정이기 때문이다.

박영석 대장은 "사실 올해는 땅끝부터 백두산까지 걸어보고 싶어서 통일부와 현대 측에 이야기를 해봤는데 시기상조인 듯 했다. 또한 에베레스트 등반과 맞물리면서 일정이 빡빡해 올해는 하지 말까 라는 생각도 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안 하면 다음에도 안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강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영석 대장이 국토대장정을 통해 대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 더불어 사는 사회.

"지금까지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라온 요즘 대학생들에게 국토대장정이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아침마다 인간이 하는 일인데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자기 자신과 타협하지 말고 이겨나갈 것을 주문한다. 출발 후 일주일이 가장 큰 고비인데 이 기간을 지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완주를 하더라."

때문에 엔씨소프트 문화원정대는 다른 국토대장정 프로그램과 달리 일정이 빡빡하고 규율이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심리가 당연한 인간의 심리이기에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도록 하기 위해서는 강한 규율을 적용시켜야 한다는 것이 박영석 대장의 설명이다.

국토대장정 기간 동안 휴대폰은 물론이요, 음주와 담배 모두 금지다. 만약 규율을 어겼을 경우에는 여지없이 귀가 조치다.

도중에 힘들어 스스로 포기하려는 학생들도 있지만 그럴 때는 3번의 기회를 준다고 한다. "너의 인생에 있어서 이 일이 포기할 만큼 힘든 일인지 잘 생각해보라"며 3번의 기회를 준다는 것.

아스팔트가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날도 있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도 있으며 샤워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학교에서 야영을 하기 때문에 제대로 씻지 못하는 날이 부지기수다. 여자라고 배려해주는 것도 없으며 개인주의적인 생활방식은 절대로 통하지도 않는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처음에는 사람 냄새가 나지 않던 대학생들이 '나'가 아니라 '우리'를 '더불어 사는'을 생각하게 되는 것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시청에서 첫 발대식을 하던 모습과 다시 시청으로 돌아와 완주식을 할 때의 모습은 180도 다르다는 설명.

"규율이 엄격한 것이 엔씨소프트 문화원정대만의 색깔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겪으며 학생들의 사고가 깊어지고 이런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어떤 모습으로든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각 팀이 걷는 거리에 따라 1km마다 소정의 기금을 적립, 장애아돕기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좌) 엔씨소프트 이재성 이사 우) 박영석 대장
[백현숙 기자 coreawoman@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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