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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온라인 게임 보안 현황과 중요성

 

강은성 안철수연구소 연구소장
온라인 게임 분야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대표적인 산업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한국게임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 아이템 시장의 규모도 8,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금전적 이익을 노리는 게임 해킹 기술이 고도화하고 최근에는 비즈니스로까지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안철수연구소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견된 온라인 게임 계정 탈취용 악성코드가 1,049개에 이른다. 이는 2005년 236개에 비하면 약 4.4배 증가한 것이다. 또한 온라인 게임을 변칙적으로 하게 하는 해킹 툴도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을 실행시킬 때 컴퓨터의 메모리 상에 위치한 코드를 수정해 게임의 원래 동작 방식과 다르게 동작하도록 하거나, 컴퓨터의 시간 관련 정보를 변경해 해당 컴퓨터에서 동작하는 프로그램들이 빨라지거나 혹은 느려지도록 만들기도 한다. 이에 따라 선의의 게임 사용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불공정한 게임의 피해자가 된다.

더욱이 이런 해킹툴들은 인터넷에서 활발히 유포되고 있어서 문제가 심각하다. 인터넷 카페 같은 커뮤니티에서 정상적인 게임을 변조하거나 수정하는 해킹 툴을 쉽게 얻을 수 있으며, 일부 제작자들은 금전적 이익을 얻기 위해 특정 게임을 겨냥한 해킹 툴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많게는 수백 대의 PC를 갖춰놓고 게임 전담자를 고용해 아이템을 키우거나 수집하는, 이른바 '작업장'이 한국과 중국에 많이 등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온라인 게임 해킹으로 인해 게임 개발사와 공급 업체들이 입는 피해는 실로 막대하다. 우선 일부 이용자들이 게임 해킹 툴을 함부로 사용하면 공정한 게임이 이루어지지 않아 사용자들의 흥미를 떨어뜨림으로써 게임 이용자 수의 감소를 불러온다. 또 이용자들의 게임 아이템 구입 비용이 해킹 툴의 구입 비용으로 전용되어 게임 회사의 실질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불법적으로 변조되거나 해킹된 게임 프로그램을 수정하기 위해서 기술 지원 등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모되는 것도 큰 문제다. 지속적인 게임 변경, 수정으로 게임 서버와 실행되는 프로그램의 안정성이 떨어질 위험도 높아진다.

사실 이런 추세는 건강하고 건전한 산업으로 성장하려는 온라인 게임 업계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 상황이 이러하기 때문에 온라인 게임 보안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게임 해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는 물론 게임 업계의 노력도 필수적이다.

우선 사용자들은 공정하게 룰을 지켜 사용자 간 존중과 배려를 실천해야 한다. 공정한 룰을 순식간에 깨는 해킹 툴은 건강한 게임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준다. 스스로 해킹 툴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해킹 툴을 사용하는 이들을 계도함으로써 온라인 게임 문화를 사용자들 스스로 건전하게 가꾸어가는 자정 노력을 펼쳐야 한다.

다음으로 게임 업계에서는 게임의 보안성을 강화해야 한다. 게임을 개발할 때 보안이 고려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사용하고, 주요 실행 파일(.exe, .dll)은 코드 분석을 하지 못 하도록 패킹(Packing)한 후에 배포해야 한다. 또한 해커에게 분석의 힌트를 제공할 수 있는 디버그 정보(.pdb)나 디버그 버전 실행 파일 등이 제공되지 않도록 배포 단계에서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해킹 툴의 범위를 명확하게 하여 장기적 관점에서 해킹 툴 사용자에게 단호히 대처해야 하고, 아울러 내부자가 고객들의 정보를 유출하지 못 하도록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특히 전문 보안 업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새로운 위협 요소에 대한 정보를 얻고 적절한 대책을 세워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온라인 게임 보안 솔루션은 우리나라가 종주국이라 할 수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핵쉴드’를 비롯해 몇몇 업체들이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으로도 활발히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이 우리 생활에 중요하고 필수적인 인프라가 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고속도로와 마찬가지로 사회 간접 자본이라고 할 수 있다. 공공재를 사용할 때는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혜택을 누리는 것이 상식이듯이, 인터넷을 사용할 때도 그런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이는 온라인 게임 사용자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되어야 할 미덕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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