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게임기가 앞으로 계속 이렇게 발전을 거듭한다면 디즈니의 100% 3D 그래픽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Toy Story)와 같은 환상적인 그래픽 영상이 이제 우리의 안방에서 실현될 날도 머지 않았다.
현재 소니,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기업들은 콘솔 게임에 대한 소비자들의 엄청난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게임기 시장에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미 게임기 시장에 수십억 달러의 돈이 투자되고 있으며, 광고 판촉 분야에서도 눈에 띄게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렇게 겁나게 치열해 지고 있는 게임기 시장판에 뛰어드는 또 하나의 경쟁자가 있다.
인드레마 L600 엔터테인먼트 시스템(Indrema L600 Entertainment System: IES)이라 불리는 이 새로운 경쟁자는 강력한 힘, 다재 다능한 기능, 그리고 물론, 인터넷 연결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드레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바로 리눅스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수려한 용모
게임기의 하드웨어 사양만 놓고 보자면, 인드레마는 그야말로 정상급 콘솔 게임기다.
인드레마는 x86 계열의 600Mhz 프로세서를 동력으로 삼고 있으며, 64MB 램에 엔비디아 Nvidia 그래픽 프로세서를 함께 내장하고 있다. 또한 이더넷과 모뎀 포트에 10기가 하드 드라이브, DVD 플레이어, 그리고 메모리와 그래픽 칩 업그레이드를 위한 확장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드레마에는 4개의 USB 포트에 고음질 고화질을 위한 오디오/비디오 연결선까지 붙어 있다. 자체적인 멀티미디어 기능까지 완벽히 갖추고 있는 인드레마에는 DVD를 직접 실행할 수 있는 기능과 MP3 플레이/선곡 및 다운로드 기능, 웹 검색과 이메일, 그리고 TV 시청 기능까지 제공한다.
말하자면, 인드레마는 차세대 콘솔 게임기가 되기 위한 준비가 완벽히 갖춰진 셈이다. 이런 팔방 미인 게임기가 리눅스를 운영 체계로 삼고 있다는 사실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인드레마의 속셈은 도대체 뭘까?
다들 알다시피 리눅스는 이미 서버 시장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 특유의 유연성과 안정성으로 그리고 물론 무료 오픈 소스라는 장점으로 기업 서버 운영체계로선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리눅스는 소스가 공개돼 있는 관계로 전세계 모든 프로그래머들이 코드를 수정하고 확장해 가면서 시스템을 더욱 발전, 진화 시키고 있다.
굳이 설명하자면, 인드레마는 오프 소스의 이런 무한한 가능성을 콘솔 게임 기술에 도입시키고 싶었던 것 같다.
오픈 소스의 정신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인드레마의 개발 키트는 온라인 상에 공개된 상태다. 이 공개된 개발 환경은, 비록 다운로드 용량이 지나치게 크긴 하지만, 이용자의 사용 환경과 목적만 밝히면 얼마든지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다.
다른 게임기 타이틀 개발자나 배급사가 콘솔 게임 하나 만들기 위해 엄청 까다로운 라이센스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에 비해, 인드레마의 개발자들은 이처럼 누구나 자유롭게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인드레마는 앞으로 리눅스를 웹 서버와 PC 분야보다 더 넓은 영역으로 인도해 주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 게이머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게임기의 운영체계에 대해선 거의 관심이 없다. 이들은 오직 그 게임기가 갖고 있는 게임 타이틀, 그리고 그 게임기가 돌아가는 성능에 관심이 있다.
최근에, MS는 자사의 어설픈 마케팅 전략 때문이었는지, X박스의 운영체계가 윈도 2000의 ‘형태를 띨’ 것이라는 보도를 흘린 적이 있었다. 하지만 게임기에서 돌아가기 위해선 윈도 2000은 그 형태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간소화 되어야 하고 사람들은 다시 운영체계가 무엇인지 신경을 쓰지 않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 최초의 리눅스 게임기, 인드레마의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될까?
일단 소니와 닌텐도와 같은 전통적인 게임기 개발사와 경쟁을 한다는 것은 현재 전혀 가망이 없어 보인다. 인드레마가 일반 소비자 가전 제품으로 출시되기 위해선 커다란 ‘자본’이 필요하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마케팅 전략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거대 콘솔 게임기 회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대박 게임 타이틀이 나와야 하는데 인드레마에는 그런 것들이 전무한 상태다.
단지 우리는 앞으로 인드레마에 어떤 소프트웨어와 게임 타이틀이 개발될 것인지에 따라 인드레마의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korea.internet.com 제공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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