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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랑 없는 자, 게임하지 마라”"

 

다사다난했던 2006년이 가고 정해년(丁亥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게임업계는 연초부터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특히 ‘그라나도 에스파다’, ‘썬 온라인’, ‘제라’ 등으로 대표되는 국산 MMORPG 빅3의 선전은 새로운 기회요인으로 작용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본지의 지난해 결산 기사에서도 볼 수 있듯 대다수 업계 담당자의 반응은 냉담했다. 설문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6.28%에 이르는 과반수가 전체적으로 ‘불황’이었다는 응답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로는 ‘애정결핍’ 문제를 꼽을 수 있다.

업계 대부분이 게임에 대해 근본적인 애정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한 것이 아닌 단지 돈벌이 수단에만 급급한 것이 결국 제살 깎아먹기 식의 출혈을 보인 것이다.

특히 창의적이지 못하고 마치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처럼 천편일률적인 게임들의 등장은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사랑 없는 결혼이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듯, 회사의 이익만을 생각해 무리수를 던지는 이 같은 행위는 절대적으로 위험하다.

게임 산업 분야는 여타 산업에 비해 특수하다. 계산적이고 논리적인 시장 접근법이 우선시되는 것이 아닌 지극히 감성적이고 비이성적인 접근이 앞서간다. 따라서 단순 비즈니스 논리로는 목표하고 있는 바를 쉽게 얻을 수 없다.

대한민국 게임산업을 부가가치 있는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게임 및 관련 산업에 대한 애정이 필요하다. 애정 없이 조건만 따지고 결혼한다면 이후의 삶이 행복하겠는가. 이런 결혼은 미친 짓이다. 게임 장사도 마찬가지이다.

[최승진 기자 shai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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