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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따윈 필요없어”라고 외친 발칙한 게임들

 

‘쭉쭉빵빵’ 여자들이 집합해야 게임이 뜬다?

게임처럼 여자 캐릭터의 비중이 높은 것이 또 어디 있을까. PC방 입구를 장식하고 있는 게임 광고 포스터에는 보기에도 아찔한 여자 캐릭터들이 등장해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게임에 등장하는 대다수 여자 캐릭터들의 모습도 아찔하긴 마찬가지다. 마치 속옷을 연상시키는 듯한 복장으로 게이머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뿐만 아니다. 일반적으로 여자 캐릭터는 게임에서 비중 있게 그려져 주인공의 사랑을 요구하거나 악당에게 붙잡힌 자신의 처지를 강조하며, 게이머들의 의협심에 불을 붙이기도 한다.

이러한 분위기와 달리 여자 캐릭터들의 비중 없이도 화끈하게 성공한 게임들이 있다. ‘피파 온라인’, ‘기어즈 오브 워’, ‘뇌 단련 게임 시리즈’, ‘그란투리스모 시리즈’,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 등이 그것.

온라인 축구게임인 ‘피파 온라인’에는 여자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다. 축구를 소재로 게임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성적도 꽤 괜찮다. MMORPG와 FPS게임이 대세인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스포츠 장르로는 유일하게 꾸준히 톱 10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기어즈 오브 워’에는 괴 생물체인 로커스트 호드와 주인공인 마커스 피닉스 일행이 등장한다. 여자 캐릭터의 존재감은 찾아볼 수 없다. 괴 생물체와 주인공간 사투만 가득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box 360’ 사상 최고의 판매 속도를 자랑하며, 출시 2주만에 전세계 200만장 판매를 돌파했다.

닌텐도DS용 ‘뇌 단련 게임 시리즈’는 일본 중장년층을 게임의 세계로 이끌며, 일본 열도를 뇌 열풍으로 몰아넣은 장본인. 일본에서만 약 700만개의 소프트가 팔릴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여자 캐릭터의 유혹은 애초부터 없다. 간단한 사칙연산과 읽기, 쓰기가 게임의 전부다.

플레이스테이션1, 2용 레이싱게임 ‘그란투리스모 시리즈’에도 여자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다. 경쟁작인 ‘릿지 레이서 시리즈’에 나가세 레이코라는 걸출한 히로인이 등장하는 것과 상반적이다. 아케이드성을 강조한 여타 레이싱게임과 달리 리얼 드라이빙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며, 전세계적으로 3,600만장 이상 판매됐다.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는 제갈공명, 조조, 유비, 손권, 관우 등 수많은 영웅호걸들의 활약상을 역사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로 집약했다. 간혹 초선이 이벤트 캐릭터로 등장하지만 존재감은 미약하다. 이 게임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총 100만장 가량 팔리며, PC 패키지게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 게이머는 “예나 지금이나 게임은 여자 캐릭터, 특히 선정성에 의존하는 것이 크다”며 “천편일률적인 스타일의 게임 보다는 참신한 소재의 게임이 많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shai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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