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라그나로크' '뮤 온라인' 등 국내 1세대 온라인게임으로 일약 유명 개발자 자리에 오르면서 화려하게 CEO(chief executive officer 최고 경영자)로 데뷔한 개발자들. 과연 CEO 데뷔작 성적표는 어떨까?
우선 8년이 넘도록 국내 온라인게임의 일인자로 자리잡고 있는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아버지'라 불리는 송재경 XL게임즈 대표. 2003년 엔씨소프트를 떠난 후 XL게임즈를 설립하고 데뷔작으로 레이싱게임 'XL1'을 내놓았다.
하지만 "국내 레이싱게임은 역시 카트라이더 뿐"이라며 비웃기라도 하듯 'XL1'은 4월 오픈 후 조용히 게임 시장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
송재경 대표도 이미 'XL1'에서 사실상 손을 떼고 미국으로 건너가 MMORPG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웹젠은 콘솔게임의 장점을 최대한 온라인으로 옮겨놓는다는 포부를 품고 2003년부터 존 방식의 MMORPG '썬 온라인'의 개발에 착수, 2005년 처음으로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실시했다. 김남주 대표는 자신이 웹젠 대표가 된 후 처음으로 내놓는 작품인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일일이 개입하며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썬 온라인' 역시 현재까지 참담한 성적이다. 웹젠은 오픈 6개월 만에 자존심을 걸고 내놓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게이머들의 반응이 썰렁했기에 부분유료화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이와 함께 그'라나도 에스파다'도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로 일약 스타 개발자에 오르며 승승장구하던 김학규 대표에게 슬픔을 안겨다 준 데뷔작이 됐다. 김학규 대표는 그라비티에서 나온 후 IMC게임즈를 설립, 야심차게 데뷔작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내놓았다.
김학규 대표가 오랜만에 내놓은 게임이란 이유만으로 오픈 전부터 대작이라 불리며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아직까지는 국내에서의 성적은 저조하다.
급기야 이 게임의 퍼블리셔인 한빛소프트는 정액제를 포기하고 오는 19일부터 부분유료화 방식으로 바꾸었다.
업계 관계자는 "명성만큼이나 큰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것 같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개발을 주도해 온 것이 실패의 원인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백현숙 기자 coreawo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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