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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명, 게임 속 그녀를 구하라”"

 

슈퍼마리오
게임에는 많은 장르가 존재하며 이 게임들이 주는 재미의 요소도 가지각색이다. 이러한 게임들은 게이머에게 몰입감을 주기 위해 여러 가지 미션을 제공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게임 속에서 빠지지 않고 꼭 게이머에게 주어지는 미션이 있다. 바로 여성을 구해내거나 지키는 것.

올드 게임에서도 그랬고 지금의 게임에서도 여성을 구해내거나 지키는 요소는 항상 게이머들의 몰입감을 주는 하나의 매개체로서 작용되고 있다.

유명 게임인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경우 주인공 마리오는 항상 쿠파 대마왕에게 사로잡힌 피치 공주를 구하기 위해 매 시리즈 마다 열심히 뛰어다녀야 했으며 마계촌의 주인공도 공주를 찾기 위해 2D와 3D를 넘나들며 활약한다.


파이날 파이트
80년대의 액션 아케이드 게임들은 갱단에게 잡혀간 여자친구를 찾는 내용의 게임이 특히 많았다. 그 중에서도 ‘더블 드래곤’은 여자친구가 잡혀가는 장면이 초반부터 노골적으로 노출돼 게이머에게 목적성을 분명히 했다.

‘파이널 파이트’는 데모 영상을 통해 3명의 등장 캐릭터 중 한 명의 딸이자 나머지 두 명의 캐릭터의 연인이 갱단에게 사로잡힌 모습을 선보였으며 게임 마지막에는 두 명의 연인 캐릭터가 구해낸 여성을 두고 싸움을 벌이는 이벤트까지 삽입해 몰입감을 높였다.

파이날 판타지 7
‘젤다의 전설’이나 ‘파이날 판타지’ 등 인기 RPG에서도 게이머는 여성 주인공을 구해내기 위해 고군분투 하게 된다.

‘젤다의 전설’의 경우 국내에서는 아직 발매되지 않은 신작 ‘젤다의 전설: 황혼의 공주’에 이르기까지 공주를 구하기 위한 주인공 링크의 모험에 초점을 맞췄다. 이 중에서도 게임큐브용 ‘젤다의 전설:바람의 지팡이’의 경우는 공주가 아닌 여동생을 구하는 링크의 모습을 담아 애틋함을 더했다.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 중 ‘파이날 판타지 7’은 스토리상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가진 헤로인 에어리스를 살릴 수 있다는 소문이 돌자 게이머들이 다시 게임기 혹은 컴퓨터 앞에 앉는 해프닝까지 연출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좀비와의 사투를 다룬 ‘바이오 해저드’ 시리즈에서도 4편은 대통령의 딸을 구해내는 것이 주요 내용이며 성인 전용 게임으로 하드코어한 액션을 선보인 ‘갓 오브 워’에서도 주인공은 딸과 부인을 구해내야만 하는 마지막 시련을 겪게 된다.

여성을 구해내야 한다는 설정이 가장 잘 드러난 게임으로는 ‘이코’가 게이머 사이에 손꼽힌다. PS2용으로 국내 선보인 이 게임은 주인공이 우연히 만난 여자 아이를 구하기 위해 손을 잡고 이동해야 하며 혼자서 내버려 둘 경우 몰려오는 적들을 물리쳐야 하는 등 위기에서 여주인공을 구해내야 한다.

더욱이 이 게임은 여주인공의 심장고동을 컨트롤러의 진동으로 느낄 수 있도록 꾸며져 게이머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게임 마니아 이영주(27)씨는 “게이머들의 몰입감을 높이는 데는 이유 없는 무언가 보다는 보호하거나 구해야만 하는 대상이 정해지는 것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여성을 보호 대상으로 정한 것은 게이머 대부분이 남성이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또, 한 국내 게임 개발자는 “여성을 구하는 미션은 동화책에서나 볼 수 있는 진부한 내용인 것이 사실이나 가장 일반적이며 몰입할 수 있는 내용이다”라며 “많은 게임 개발자들이 여러 시도를 통해 새로운 미션과 스토리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여성 캐릭터를 구하는 부분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밖에 없는 불변의 아이템인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최종배 기자 jovi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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