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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게임으로 성공하려면 우선 인내하라”

 

지난 23일 ‘도쿄게임쇼(이하 TGS) 2006’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취재차 이른 아침부터 길을 나선 기자는 마치 뱀이 또아리를 튼 것처럼 행사장 주변을 휘감고 있는 관람객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개장 3시간 전부터 길게 늘어선 이 줄은 주변에서 누군가 다듬은 듯 반듯하게 정렬되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선 흔히 볼 수 있었던 군것질거리를 파는 상인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오직 행사 자체를 즐기기 위한 조용한 기다림만이 길게 늘어섰을 뿐이다.

조셉 에디슨은 ‘인내하라, 경험하라, 조심하라 그리고 희망을 가져라’는 말을 남겼다. 풀이하자면 어떠한 일이든 참아낼 수 있는 사람이 무슨 일이든 해낼 수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본의 게임산업이 세계 게임산업의 중심으로 우뚝 선 것은 게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남들과 다른 완성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점이 주효하다. 양질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인내하고 경험하면서 세계 게임산업 가운데 족적을 남긴 것이다.

반면 우리는 어떤가? ‘온라인 게임 종주국’과 ‘게임 강국’이라는 틀에 얽매어 이 같은 노력에 둔감했던 것은 아닌가?

취재차 만났던 국내 온라인 게임 업체의 한 관계자는 “성공하기 위해 기존의 인기를 끌었던 게임 요소들을 취합한 뒤, 이를 기획 중인 게임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또 이러한 기획을 하게 된 배경으로 ‘투자 대비 효과를 빨리 얻으려는 주변의 강요’를 들었다.

최근 국내 온라인 게임 업계는 천편일률적인 게임의 등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차별화된 내용 없이 비슷비슷한 내용들로 무장된 게임들이 쏟아져 게이머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중국에서는 이러한 국내 게임들을 가리켜 ‘김치’로 부르고 있어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게임산업은 단순히 제조된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적어도 게임산업에 있어서는 ‘빨리, 빨리’가 통하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은 돈으로도 살 수 없다고 하지 않는가?

[최승진 기자 shai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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