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라의 결투 시스템
2002년 11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PK시 아이템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8세 이용가' 판정을 받은 후 MMORPG 개발사의 최고 고민은 바로 아이템 드롭 여부였다.
당시 영등위는 PK시 아이템이 떨어지는 것은 청소년들에게 폭력성을 유발한다는 이유를 들어 청소년들 접근 금지를 명했었다.
이에 우회적으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에서 PK시 상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없도록 원천 봉쇄하면서 재심의를 통해 12세, 15세 이용가 판정을 받아낸 바 있다.
하지만 약 4년이 지난 지금에는 MMORPG에 PK시 아이템 드롭을 허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잠시 잊혀졌던 이 시스템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6년 4월 NHN게임스에서 'R2'를 발표하면서 부터이다.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18세 이용가 등급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R2'는 최대한 유저들에게 자유도를 보장한다는 목표로 아이템 착용의 레벨 제한을 폐지하고 PK(플레이어간 킬링)시 아이템이 떨어지도록 허용했다.
발표 이후 일부에서는 아이템 획득을 노린 PK가 발생할 것이라는 문제제기가 있었으며, 실제 서비스 이후에 게임 내에서 아이템을 노린 집단적 PK가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넥슨의 '제라', 웹젠의 '썬' 등에서 이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먼저 넥슨이 지난 7월 자사가 개발한 3D MMORPG '제라:임페란 인트리그'(이하 제라)에 결투(PK) 요청 없이도 결투가 가능하도록 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PvP에서 패할 경우 소지하고 있던 아이템의 일부를 필드에 떨어뜨리도록 했다.
당초 개발사들이 PK시 아이템 드롭을 허용한 데에는 유저간 전투에 재미 요소를 부여하겠다는 취지에서 였지만 결과는 오히려 유저간 다툼을 야기하고 선량한 유저들이 피해를 입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개발사들이 무분별한 PK를 방지하는 조치로 '성향치 시스템'을 도입, 성향치가 나빠질 경우 아이템 획득 비율 하락, 페널티 존으로 강제이동 등의 제재장치를 마련했지만 실효성은 없다는 것이 유저들의 의견이다.
현재 이 시스템은 현재 18세 이상의 성인 서버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바다이야기 사태와 맞물려 온라인 게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 온라인 게임 유저가 올린 풍자글
[김종민 기자 mis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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