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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임단, “이름이 이름다워야 이름이지”"

 

대한민국의 많은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컴퓨터 앞으로 끌어 들이면서 대한민국을 IT강국으로 만드는데 일조한 인터넷 시뮬레이션게임 스타크래프트. 신기에 가까운 대한민국 게이머들의 놀라운 실력은 개발사인 블리자드 조차도 놀랄 만큼의 역량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에 새롭게 떠오른 문화가 있었으니 바로 e스포츠 문화다. 크고 작은 스타크래프트 관련 대회가 생겨나면서 이를 위한 팀이 만들어졌고, 이것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생겨났다. 팬클럽 회원수 약 60만을 자랑하는 대형 스타 임요환이라는 선수가 배출됐으며 프로리그 결승전이 열린 광안리에는 12만명이라는 관중이 찾아들기도 했다.


이처럼 e스포츠 문화가 대중 속으로 서서히 파고드는 지금 이글루스 블로그에서 브랜드 네이밍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름쟁이의 눈으로(namist.egloos.com)’에서 최근 프로게임단 이름에 대한 블로깅(namist.egloos.com/1364053)을 해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블로그의 내용에 따르면 'SKT T1'은 모기업 브랜드인 TTL 또는 Ting의 브랜드와 연계성을 고려해 The one 혹은 Team1을 의미한다. '테란 황제'라 불리는 임요환을 비롯해 그의 수제자인 최연성과 박용욱 등 각 멤버의 지명도에 있어서도 최고의 팀이라 불리는데 별 이견이 없기 때문에 'The one' 혹은 'Team1'이라는 이름이 제격이라는 평이다.


이번에 새롭게 스폰을 구해 창단된 온게임넷 프로게임단 'SPARKYZ'. 이는 불꽃, 활기, 번뜩임, 멋진 젊은이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스파크(SPARK)'의 복수형을 보다 젊은 감각의 어미를 붙여 표현한 말로 '멋진 녀석들'을 의미한다.

온게임넷과 함께 양대 게임채널인 MBC게임이 창단한 'HERO'. 이 블로그는 웬만한 기업에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는 스폰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성의없는 팀 명칭을 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평했다. 지나치게 평범한 이름이라는 것. 사전 몇 장만 더 넘기면서 찾아도 더 나은 의미나 발음을 가지는 단어를 찾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남겼다.

스타 게임단 중 가장 늦게 창단된 팀인 'CJ ENTUS'. 전신인 'GO'팀은 'Greatest one'이라고 가장 위대한 하나라는 의미였지만 'ENTUS'는 '즐거움(entertain us)'과 '열정(enthusiasm)'이라는 팀의 키워드를 이용해 팬들과 함께 즐기고 열광한다는 의미. CJ에 대한 안티도 있지만 열린 기업문화라는 면에서 본다면 네이밍 역시 그런 분위기를 잘 반영했다는 평이다.

STX의 'S.o.u.L'팀. 'Soul'은 'Starcraft Of Unbelievable Legend'의 두 문자를 딴 것으로 '믿어지지 않는 스타계의 전설' 정도로 해석이 된다.



우리나라 대기업 최초의 e스포츠 팀인 KTF의 'MagicNs'에 대한 평은 다소 부정적이다. 브랜드 이름이 최근에 창단되는 팀에 비하면 조금 촌스럽다는 것. 특히 뒤에 붙은 N이 너무 일반화된 디지털 대명사가 되어 버려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magic이라는 단어가 강력한 각인을 가능하게 하는 단어로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프로게임단 '삼성전자 Khan'. 이 팀의 이름인 'Khan'은 몽골어인 'khaghan'에서 나온 말로 왕이라는 의미. 이 블로그에서는 칭기스 칸이나 쿠빌라이 칸을 생각하면 빨리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삼성전자 Khan의 선수 구성이나 실력 등을 보면 구색 맞추는 정도의 위치라고 평했다.


한빛스타즈'에 대해서는 게임단의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그리 특이할 것이 없는 너무 흔하디 흔한 이름이라는 것. 하지만 고로 외에 캐릭터 'LUCERO'가 있는데 이는 스페인어로 샛별을 의미하는 단어로 모 기업의 이름과 연계한 게임단의 캐릭터로는 그리 흠잡을 데 없는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로 활동하다 얼마전에 큐리어스에서 'EX'로 이름을 바꾼 '팬택EX'. 'EX'는 '앞서다, 넘어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접두사다. 이 블로그에서는 'EX'의 의미를 정확히 집어내기 어렵다고 평했지만 '팬택EX'는 'Excellent' 'Expert' 'Extreme' 'Exciting' 등의 단어의 긍정적인 뜻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뜻은 이처럼 근사하지만 이 블로그에서는 로고의 문양이 다소 실망스럽고 간단해 3대 워스트 트로게임단 네이밍 중 하나라고 밝혔다. 나머지 두 개는 이름 교체가 필요하다고 한 '한빛스타즈'와 'MBC게임 HERO'


무명의 설움을 오영종의 스타리그 우승과 함께 한방에 날리며 창단된 '르까프 오즈'. 팀 명칭은 디지털의 상징인 0과 1을 나타내 영어로 'one&zero'를 줄여 'OZ'라고 한 것. 이와 함께 O는 Origin을 Z는 영문자 마지막 단어로 처음과 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이 같은 의미는 굳이 나타내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유는 억지로 지어낸 말장난 같은 분위기가 든다는 것.

마지막으로 '이네이쳐 탑팀'. 다른 프로게임단에 비하면 모기업이 PC방 프랜차이즈 업체로 규모가 작지만 상당히 오랜 기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팀이다. 이름만 살펴봐도 탑팀이라는 것이 스타즈나 히어로나 다 거기서 거기라고 볼수도 있지만 브랜드의 중요한 부분인 가독성이나 운율감에 있어서는 다른 두 네임보다는 한 단계 발전된 네이밍이라며 후한 점수를 줬다.

이제는 국민게임이 된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하면서 느끼는 재미 만큼이나 게임단의 네이밍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가 있는 듯 하다.

[백현숙 기자 coreawo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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