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바다, 천공을 아우르는 스카이 판타지 MMORPG 라제스카. 6월 20일부터 7월 4일까지 2주간 진행된 3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가 막을 내렸다.
이번 3차 클로즈베타 테스트에서는 캐릭터의 스킬 시스템이 트리 구조로 바뀌어 각 스킬의 개성이 뚜렷해졌고, 천공전투 시스템이 개선되었다. 또한, 함대 결성 시스템과 파티원과 함께 수행할 수 있는 인스턴스 맵, 포켓 던전이 추가되어 커뮤니티 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2주간의 테스트 기간이 절반쯤 지날 무렵 이미 모든 컨텐츠를 경험한 고렙 유저가 있는가하면 초보자 존을 벗어나지 못하고 헤매는 유저들도 다수 보여 레벨 디자인의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
3차 클베를 통해 변화된 라제스카를 살펴보자.
1. 개선된 천공전투 시스템, 만족스러운 조작감

▲ 비공정 전투의 이펙트와 난이도가 개선되었다.
지난 테스트 때 난해하다는 평을 받았던 천공전투가 개선되었다. 비공정의 특성상 급회전이나 후진이 어렵기 때문에 천공 몹 사냥시 몹이 플레이어의 뒤로 돌아가거나 측면으로 이동할 경우 다시 타겟을 잡기 어려워 몹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전반적으로 천공 몹의 a.i.가 낮아지고 전투 이펙트가 세밀하게 수정되어 천공 전투가 한층 재미있어졌다.
드넓은 하늘에서 비행하는 즐거움은 여전했다. 지난 2차 클베에서 비공정 비행을 경험해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테스트에서 메인퀘스트를 수행하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순간 가슴이 탁 트이는 짜릿함을 느꼈다. 부스터를 사용한 고속항진과 그 속도감을 느끼게 해주는 이펙트, 나는 상태에서 회전할 경우 기울어지는 카메라 앵글 등 비공정의 조작감은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천공 전투의 컨트롤은 개선된 데 비해 천공에서 즐길 거리는 많지 않아 아쉬웠다. 천공몹은 경험치를 주지 않는다. 따라서 퀘스트를 위한 천공몹 사냥과 대륙간 이동 통로 외에는 굳이 천공에서 플레이를 할 이유가 없다. 천공몹만이 드랍하는 레어아이템, 천공보스몬스터 추가 등 천공에서 즐길 거리와 그에 따른 보상의 강화가 필요하다.
2. 컨트롤이 중요하다! 락온전투 시스템

▲ 컨트롤에 따라 사냥 속도는 천차만별
라제스카의 전투는 플레이어가 몹을 타겟으로 지정하고 배틀모드에 돌입하면 그 몹을 중심으로 시점이 고정되어 원을 그리며 이동하는 '락온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빠른 대쉬 이동을 통해 몹의 측면이나 뒤를 타격하는 것이 가능하다. 플레이어의 위치 선정과 스킬의 조합에 따라 같은 몹이라도 사냥 속도는 천차만별이다.
스킬은 콤보,대쉬,다운 3가지 계열이 있다. 대쉬 계열 스킬은 적을 밀쳐내어 거리를 벌린다. 콤보 계열 스킬은 적을 난타한 후 넉다운 시키고, 다운 계열 스킬은 넉다운된 상태의 몹에게만 시전 가능하지만 몇배의 큰 데미지를 자랑한다. 이러한 스킬들은 적의 어느 방향에서 사용하느냐에 따라 3~4배의 데미지 차이를 보인다. 3차 클베를 통해 세가지 계열의 스킬이 트리구조로 바뀜에 따라 각 계열이 특징이 좀더 뚜렷해지고 원하는 방향의 스킬을 특화할 수 있게 되었다.

▲ 3가지 종류의 스킬 트리가 존재한다.
위와 같은 전투시스템에 대해 몹 하나를 잡더라도 컨트롤하는 재미가 있어 지루하지 않다는 유저가 있는 반면, 몹 하나를 잡는데 지나치게 많은 클릭과 이동이 필요하여 쉽게 지친다는 의견도 있었다. 초보 유저의 경우 몹을 중심으로 시점이 고정되는 방식에 익숙치 않아 고전하거나 여러 마리의 몹이 겹쳐질 경우 당황하는 모습도 보였다.
오토 플레이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 스킬 간의 연계기와 전투 타격감은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아쉬운 점은 스킬 입력 커맨드와 이동키가 중복이 되어 제대로 나가지 않는 스킬이 몇가지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관해서는 게임 상에서 GM이 스킬 시스템을 보완 중에 있다고 밝혔으니 다음 테스트를 기대해 본다.
또한, 초보 유저의 전투 시스템 적응을 위해 초반 몬스터의 HP를 줄여서 저렙 때는 많은 수의 몬스터를 빨리 잡게 하는 등의 안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 함대와 포켓 던전, 커뮤니티 시스템의 강화

▲ 함대 권한 인터페이스
이번 3차 클베에는 '함대'와 '포켓 던전'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함대는 타게임의 길드와 같은 개념으로, 추후 함대가 항구 정박권과 상인NPC를 통제하는 등 하나의 지역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는 함대 결성과 함대 채팅 정도의 기본적인 기능만 구현되었지만, 다음 테스트에는 함대전과 함께 100% 구현되어 유저 간의 집단 전투와 단합의 재미를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포켓 던전은 최대 4명이 함께 입장할 수 있는 인스턴스 던전이다. 라제스카의 주요 퀘스트는 솔로잉으로 클리어해야 하기 때문에 필드에서의 팀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추가되었다는 점은 환영할 만하다. 방안의 몬스터를 잡고 포털을 통해 다음 방으로 차례차례 이동하는 형식인데, 특별한 공략이 필요없이 단순히 몹을 모두 잡으면 클리어가 되는 식이었다. 또한 포켓 던전의 몹을 사냥해도 그다지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포켓 던전을 이용하는 유저의 수는 적었다.

▲ 포켓 던전에서의 전투
새롭게 추가된 커뮤니티 컨텐츠들이 맛뵈기 수준이라 아쉽지만, 다음 테스트에는 좀더 강화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믿는다.
4. 사냥터와 퀘스트의 매끄러운 연결이 아쉬워

▲ 현재 구현된 미드블루의 월드맵
라제스카는 대륙, 바다, 천공을 아우르는 방대한 배경 스케일을 게임의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막상 플레이를 해보면 한 레벨대에서 갈 수 있는 사냥터는 한정되어 있다. 몬스터의 레벨과 종류가 다양하지 못해서 3~4레벨동안 한곳의 사냥터에서 같은 몹을 반복적으로 잡아야한다. 테스트 중반에 메인 퀘스트의 경험치가 대폭 늘어나서 레벨업을 위한 반복적인 사냥 시간이 줄기는 했지만, 근본적으로 몬스터의 종류가 다양하지 못했기 때문에 10레벨 후반이 되면 사냥터의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퀘스트는 메인퀘스트를 수행하며 자연스럽게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하도록 연속성이 있지만,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다. 10레벨 퀘스트인데 3레벨의 몬스터를 사냥해야하거나, 10레벨 중반에 받는 퀘스트인데 20레벨이 넘는 몬스터를 사냥하게 되어있는 등 레벨 디자인에서 부족한 점을 보였다.

▲ 10레벨대 중반의 주요 퀘스트, '소드마스터의 인장'의 한 장면
대항해시대를 연상케 하는 역동적인 세계관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가 다소 밋밋한 점도 아쉽다. 모험가, 용병, 해적의 세 직업별로 특화된 퀘스트, 각 지역의 상황과 특징을 보여주는 미션 등 좀더 몰입감을 줄 수 있는 퀘스트가 추가되었으면 한다.
5. 친절한 GM들

▲ GM이 운영하는 라제스카의 1인 미디어, '폴라리스 블루캡슐'
게임의 운영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내내 외치기 창에서 유저들의 질문에 답변해주는 GM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가는 곳마다 심심찮게 사냥하는 GM 캐릭터를 만날 수 있었다. 테스트 기간 중 회복물약에 레벨 제한이 생기면서 저렙 유저들이 사냥에 어려움을 겪자 초보자 존에서 저렙 물약을 나눠주기도 했고, 접속자 수가 초반에 비해 많이 줄어든 테스트 후반에는 유저보다 GM을 더 많이 보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라제스카의 GM들의 활약은 뛰어났다.
마지막 날 유저들의 요청에 따라 예정에 없던 몬스터 소환 이벤트와 비공정 비행 이벤트를 진행했고 라제스카 공식홈의 1인 미디어 블루캡슐에 GM이 초보자를 위한 정보를 업데이트 하는 등 유저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노력이 역력했다.
6. 3차 클베를 마치며...
락온시스템을 통한 박진감 넘치는 전투, 천공을 나는 시원시원한 느낌은 역시나 매력적이었다. 스토리를 따라 퀘스트를 진행하고, 선원을 영입하고, 장비를 갖추어 비공정을 꾸미고, 재료를 모아 장비를 제련하고 ... 라제스카가 줄 수 있는 재미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각각의 컨텐츠가 빨리 소모되거나 고난이도의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연계성이 부족하다. 초보자는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고레벨 유저는 계속 도전하는 재미를 잃지 않도록 컨텐츠의 난이도와 양을 조절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게임의 특징이자 세계관의 핵심으로 내세운 '미지의 항로 정복'에 걸맞게 새로운 지역을 탐험하는 재미를 줄 수 있는 컨텐츠가 강화되었으면 한다. 크로와상 대륙 옆을 지나가다 우연히 '대륙 동공'이라는 월드맵에 표시되지 않은 공간을 발견했는데 거대 천공 몬스터의 레어였다. 레벨이 낮아 사냥할 수는 없었지만 새로운 지역과 몬스터를 발견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천공판타지라는 컨셉에 어울리는 천공을 날아다니는 던전이나 보스 몬스터가 존재하고 그 발견에 제한을 둔다거나 팀으로만 클리어가 가능하다면, 커뮤니티성 강화와 천공 맵의 활성화를 함께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대륙 동공에 숨어있는 천공 몬스터
작년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굵직굵직한 대작 MMORPG들이 오픈했지만 컨텐츠 부족, 늦은 업데이트, 쉽게 고쳐지지 않는 자잘한 버그 등으로 초반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라제스카는 개성있는 시스템과 방대한 스케일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컨텐츠를 보강하여 새로운 MMORPG의 성공 신화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
[게임조선 리포터 뉴스팀 gamecom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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