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전에도 일명 ‘온라인’은 게임업계의 최대 관심사였다. 하지만 이전의 ‘온라인’이 앞으로 그렇게 될 것이란 전망에 머물렀다면 최근의 ‘온라인’은 그렇게 되고 있다는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의 폭이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세계 최대의 게임배급사로 꼽히는 EA의 온라인게임 강화 소식과 EA의 뒤를 잇고 있는 액티비젼의 국내 사업 강화 소식이다.
EA는 최근 본사 차원에서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과 ‘워해머 온라인’으로 유명한 미씩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고 온라인게임 시장에 재도전장을 내밀었다. 액티비젼은 최근 액티비젼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사업 강화에 나섰다.
EA는 지난 22일 EA의 미씩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대해 “EA는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으로 유명한 미씩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지난 1997년 선보인 ‘울티마 온라인’ 이후 본격적으로 MMORPG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새롭게 출범한 액티비젼코리아도 지난 22일 “한국 내에서 패키지 게임 출시를 포함한 향후 온라인게임 개발, 투자, 퍼블리싱 등의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혀 국내 사업의 초점이 온라인게임에 있음을 간접적으로 암시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전통적으로 패키지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온 해외 업체라는 점 외에도 최근 들어 온라인게임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 워해머 온라인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의 관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E3 2006을 통해 세계 3대 비디오게임 업체들도 ‘이제는 해볼 만하다’며 온라인 기능을 강화하고 나선 것도 관심의 대상이다.
여기에 몇몇 일본의 유명 비디오게임들도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더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비온라인게임 세력으로 여겼던 이들 해외 게임업체들의 온라인게임 공략 본격화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들 게임이 온라인화 되었을 때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 게임 시장에 미칠 충격파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기대와 이러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국내 온라인게임의 위상에 대한 해외 게임업체의 도전이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등의 패키지게임으로 유명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들고 온라인게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고 EA의 축구게임 ‘피파’도 온라인으로 탈바꿈되어 최근 동시접속자수 10만명을 넘어서는 등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크게 선전하고 있다.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좌), 피파 온라인(우)"
이에 반해 올해 초에 등장한 빅3 온라인게임을 포함, 최근 개발된 국내 대작 온라인게임들의 성과는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긴장을 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지도와 양질화를 갖춘 패키지게임 업체들의 온라인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면 전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을 놓고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와의 진검승부를 벌이는 것은 물론 자칫 잘못하면 애니메이션산업에서처럼 단순 개발 중심의 하청 국가로 이미지가 각인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초고속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과 PC방이라는 인프라의 확산에 맞물려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외형에만 급급했을 뿐 내실을 다지는 것에 미흡했다”며 “전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장기 성장하려면 게임의 완성도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2005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미국의 온라인게임 시장은 지난해 12억달러(약 1조1800억원)를 기록, 한국(1조3000억원)보다 작았으나 올해는 20억달러(약 1조9000억원)로 한국(1조6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최승진 기자 shai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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