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라
지난해부터 온라인게임 시장을 뜨겁게 달궈온 그라나도 에스파다와 썬 온라인, 제라가 각각 오픈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들 게임은 공개 전부터 빅3라 불리며 많은 MMORPG 유저들과 온라인게임 관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이들 게임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용두사미”라는 고어가 딱 어울릴 것 같은 분위기다.
▶제라
넥슨에서 MMORPG에 대한 로망을 품고 내놓은 작품이 바로 제라이다. 화려한 그래픽과 함께 빼어난 외모의 캐릭터들, 넥슨의 개발력 등으로 공개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이전부터 빅게임으로 불리던 그라나도 에스파다, 썬 온라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당당히 빅3 대열에 올랐다. 하지만 막상 오픈 초반부터 심각한 버그로 인한 하향 패치 등이 이뤄지면서 유저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게임트릭스 자료에 의하면 현재 제라는 일별 총 사용시간 1만에도 못 미치며 전체 게임 순위 6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넥슨 관계자는 “넥슨 자체적으로 큰 기대를 걸었던 게임인데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며 “내부에서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판단과 함께 여름을 겨냥해 큰 변화를 작업 중이다”라고 말했다.

- 그라나도에스파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천재 개발자 김학규씨가 그라비티를 떠난 후 선보이는 첫 작품이라 대한민국 게임과 관계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게임이다. 하지만 2월14일 오픈 베타테스트 이후 지금까지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성적표는 지극히 저조한 상황.
게임전문 리서치 사이트 게임트릭스 자료에 따르면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오픈 초반 전체 게임 중 3%대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하지만 6월 현재는 1%에도 미치지 않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타고 있는 것. 지난 3월에 상용화에 들어간 로한이 지금까지 3%를 꾸준히 유지해오는 것과 비교한다면 오픈 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일평균 총사용 시간에서도 20만 시간 가량을 유지하던 오픈 초반과는 달리 5만시간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그라나도 에스파다 하락세의 원인으로는 느린 업데이트와 컨텐츠 부족이 꼽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오픈 후 매달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것과는 달리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2월 오픈 후 대규모 업데이트 한번 후 거의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사실. 따라서 고레벨 유저들이 즐길 컨텐츠가 없기에 유저들을 게임에 머물도록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한 곧 업데이트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만 왕성할 뿐 정작 업데이트는 이뤄지지 않아 실망하고 떠나는 유저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라나도 에스파다 팬 사이트를 운영 중인 정철희씨는 “오픈 베타테스트 후 대규모는 아니어도 매달 새로운 컨텐츠를 제공해주는 다른 게임과 달리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업데이트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지금 상태로는 더 이상 유저들을 잡아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6월 말이나 7월 초 대규모 업데이트를 목표로 열심히 준비 중에 있다”며 “조금만 기다리면 더욱 재미있는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썬 온라인
웹젠이 온라인게임 뮤 온라인 이후 약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MMORPG. 게이머 뿐 아니라 웹젠 자체적으로도 사활을 걸고 내놓은 게임이다. 5억원 규모의 어마어마한 경품을 내걸고 오픈 기념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 그나마 빅3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썬 온라인은 최근 약 4%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체 게임순위 9위에 올랐다. 하지만 게임 내부를 살펴보면 앞으로의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닌게 사실이다. 캐릭터를 키우려면 파티를 해야 하는데 기존 유저들은 고레벨 유저들끼리 고정파티로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신규유저 유입이 불가능한데다 얼음성 컨텐츠는 레벨제한을 올려 실상 가볼 수 있는 곳이 2군데로 한정되어 있는 것. 또한 오닉스 서버의 1채널에만 유저들이 몰려 나머지 채널과 서버에서는 유저를 찾기 힘들 뿐 아니라 파티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웹젠은 20일 신규 퀘스트 추가, 파티원 수 제한 변경 및 관련 스킬 변경 등의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썬 온라인 팬 사이트를 운영 중인 주현준씨는 “유저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유저들 사이에서는 5억원으로 경품 이벤트를 할게 아니라 제대로 된 게임 만드는데 그런 돈을 투자하는게 훨씬 나을 것이라는 푸념 섞인 이야기도 나돌고 있을 정도”라고 평했다.
[백현숙 기자 coreawo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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