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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칼럼] 복제와 시장사이에서 고민하는 차세대게임기

 

MS의 차세대 게임기 Xbox360
E3 2006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XBOX360의 외장형 HD-DVD에는 차세대 인터페이스인 HDMI를 볼 수 없었다.

HDMI는 불법복사 방지를 위한 여러 노력들의 일환으로 소니, 히타치, 톰슨(RCA), 필립스, 마츠시타(파나소닉), 도시바, 실리콘이미지 등이 개발한 복제방지가 있는 차세대미디어를 정상적으로 구동시키기 위한 디지털인터페이스(High-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를 의미한다.

그동안 불법복제 방지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온 MS가 HDMI를 제외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었일까? 그것은 콘솔시장에서 가장 큰 경쟁상대인 소니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은 데서 기인한다.

차세대 미디어 HD-DVD와 블루레이 모두에 공히 사용되는 복제 방지기술은 AACS라는 컨텐츠관리시스템위원회에서 이루어진다. 이 위원회는 IBM, 인텔, MS, 파나소닉, 소니, 도시바, 월트디즈니, 워너브라더스로 구성되어있다. 여기에서 컬럼비아나 트라이스타 같은 영화사를 자회사로 소유하고 있는 소니는 사실상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들 기업들 중 HD-DVD를 개발한 도시바와 블루레이를 개발한 소니는 동일한 상황에 처 해있다. 즉 그동안 판매했던 HDMI가 없는 HD-TV에 대해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차세대 미디어를 사용한 HD영상은 불법복제방지기술을 적용했을 경우에 HDMI가 아닌 현재 쓰이는 콤포넌트 케이블이나 S-VHS 등의 아날로그 케이블을 사용하게 되면 화질의 저하를 피할 수 없다.(강제로 1/4의 화질로 동작하도록 되어있다.)

E3 직후 독일 모 일간지가 폭로한 내용에 의하면 AACS위원회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가전기구업체들은 은밀한 계약을 통해 이런 복사방지기술의 적용을 2010년에서 2012년 사이부터 시행하도록 연기해 놓았다.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현재까지 판매했고, 또 지금도 판매하는 HDMI단자 없는 HDTV는 차세대 영상을 정상적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기존의 소비자에게 새로운 소비라는 부담을 지우게 된다. 또 기존까지 팔았던 제품이 반쪽짜리 HDTV가 되는 결과를 가져와 기업이미지에도 치명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게임기인 Xbox360에 최신 복제방지기술을 채택하지 않은 것 역시 이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Xbox360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데에는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3 염가판에 HDMI가 누락됐다는 것을 사전에 알았을 것이라고 해외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컬럼비아와 트라이스타 등의 영화 스튜디오도 소유하고 있는 소니가 PS3에 포함시킨 플루레이에 HDMI를 채택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단독으로 이 기술을 채택하기에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니의 선택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고, HDMI를 적용함으로서 소니의 PS3 염가판에 대응하기보다는 HDMI의 적용을 2010년에서 2012년 사이로 연기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시장의 규모를 넓히기 위해 차세대 기술을 포기하고 소니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비디오게임 시장에서의 MS가 처한 냉정한 현실이다. 불법복제에 대한 위협을 차단하기 위한 실험보다는 시장에 순응하는 선택을 한 셈이다.

강력한 불법복제에 대한 대응책인 진보된 디지털복제방지기술과 HDMI의 대중화는 아마도 XBOX360과 플레이스테이션3의 다음 기종이 발매될 때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해외 웹진에서 비디오게임 시장에서의 MS와 소니와의 관계를 해석한 재미난 칼럼이 발표되어 이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정리= 리포터뉴스팀 최재승 기자 gamedes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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