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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된 마음가짐이 아쉽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은근히 호전적인 데가 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엄마와 아빠 중 누가 더 좋아?" 이고, 조금 커서는, " 마징가 제트랑 짱가랑 싸우면 누가 이겨?" 등의 질문을 시작으로,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남과 비교하고 경쟁하면서 자란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비교와 경쟁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생사를 가름짓는 한판승부가 되다 보니, 라이벌이 생겼을 때 무척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얼마전 모 회사의 게임 페스티벌에 갔을 때 사장이 이런 말을 했다. "우리회사와 다른 회사 제품을 자꾸 싸움붙여 놓는데, 같은 국산 게임끼리 왜 싸우게 만드는 지 모르겠다" 라며 언론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일견 그 사장의 말이 이해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안 그래도 침체된 경기, 게임시장까지 얼어붙은 판에, 겨우 공들여 발매한 타이틀에 대해서 타사의 제품과 비교해 이러니저러니 말 듣는 것이 싫었을 것이다.

어제 웨스트 우드의 `레드얼럿 2` 제작자들이 방한, EA 코리아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여러 기자들이 둘러싼 가운데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 중 한 기자가 "웨스트 우드에서 발매하는 전략 시뮬레이션게임은 매번 블리자드사와 비교되는데, 기분이 어떤지?"라는 질문을 던졌다.

`하버드 보닌`이라는 이름의 `레드얼럿2` 프로듀서는 말하기를, "전혀 기분 나쁘지 않다. 오히려 훌륭한 제작사와 비교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웃었다.

앞에서 국내 제작사와 외국 제작사의 예를 단적으로 들기는 했지만, 굳이 한국인의 마음가짐이 편협하다고 몰아 붙이는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 게임계가 시야를 넓혀 생각해 보자는 의미다.

누구와 비교된다는 것은 기분 나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선한 의미에서의 `경쟁`이라는 면에서 볼 때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상대가 되지 않는 싸움은 붙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보는 이도 흥미진진하고, 또 스스로도 자극이 될 수 있는 경쟁은 비단 국내 게임업계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도 필수 불가결한 요소일 것이다.

[조혜정 기자 astral@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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