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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ON게임, “시작은 창대, 나중은 미약?”"

 

“네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네 나중은 미약하리라?”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며 수많은 게이머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온라인게임계 빅3가 자칫 '용두사미(龍頭蛇尾)'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온라인게임계 빅3는 다름아닌 IMC게임즈가 개발하고 한빛소프트에서 서비스하는 '그라나도 에스파다(GE)'와 넥슨의 '제라', 웹젠의 '썬 온라인'.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라그나로크'를 비롯해 여러 인기 패키지 게임들을 내놓으면서 천재 개발자라는 명성을 쌓아온 김학규씨의 복귀작이라는 이유만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불러모은 게임.

'제라'는 캐주얼게임으로 유명한 넥슨이 비밀리에 개발, 야심차게 내놓은 MMORPG다.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크레이지 아케이드' 등 캐주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던 넥슨의 라인업에 대작 MMORPG를 추가하고자 하는 야심찬 계획 아래 내놓은 게임이었던 것.

'썬 온라인' 역시 '뮤 온라인' 이후 어떠한 게임도 내놓지 못하던 웹젠이 거의 5년 만에 회사의 사활을 걸고 내놓은 게임이다.

하지만 이들 빅3는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게이머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GE 점유율 관련 게임트릭스 자료
우선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2005년 연내 오픈을 목표로 7월부터 클로즈 베타테스트에 들어갔지만 정작 오픈 베타테스트는 2006년 2월14일에야 시작됐다. 막상 오픈한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모습은 'MCC다, 정치 시스템이다' 해서 색다른 시도가 눈에 띄지만 정작 게이머들의 마음을 확 사로잡는 무엇인가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오픈 이후 약 한달 이상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할게 없는 유저들이 하나 둘 떠나기 시작했다. 최근 새로운 퀘스트를 업데이트했으나 몬스터 몇 마리만 잡으면 되는 방식의 노가다성 퀘스트라 유저들을 붙잡기에는 역시 역부족. 고레벨 유저들에게 게임 플레이 동기를 유발시킬 수 있는 업데이트가 절실하다는 것이 게이머들의 평이다.

넥슨의 '제라'는 '그라나도 에스파다'와 달리 서비스 일정은 얼추 맞추며 2월15일 오픈 베타테스트에 들어갔다. 첫 날 급상승 분위기를 타면서 16일 동시접속자 4만명 기록이라는 발표까지 나왔었다. 하지만 초반 게임 내 아이템 밸런스 조절 실패로 인한 게임 내 인플레 현상이 심화되면서 급기야 넥슨이 하향 패치를 단행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제라'는 아이템 밸런스가 모두 무너지면서 급 하향세를 타고 말았다. 한때 업데이트와 다양한 이벤트로 분위기를 반전하는가 했지만 한번 떠난 유저들을 다시 불러들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2005년 연내 오픈 목표를 외치던 웹젠의 '썬 온라인'은 아직 오픈 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다. 1월24일 프리 오픈을 실시하면서 곧 오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5월2일 오픈을 발표하면서 유저들을 3개월 이상 기다리게 했다. 막상 5월이 다가오자 15일로 오픈을 연기했다. 하지만 오픈을 3일 앞둔 지난 5월12일, 프리 오픈을 22일까지 연장한다는 공지를 내놓았다. 공지에서 '새로운 컨텐츠에 대한 테스트 시간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다 시 일정을 22일 이후로 미룬다'고만 밝혔을 뿐 오픈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웹젠의 이러한 말바꾸기에 지친 유저들은 "마음대로 일정이다. 유저들이 그렇게 쉽게 보이나" "배신이다" "언제까지 참고 기다려야 하나"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제라 점유율 관련 게임트릭스 자료
빅3의 실망스러운 모습은 게임 리서치 자료에서도 볼 수 있다. 게임전문 리서치 사이트 게임트릭스의 자료에 따르면 '그라나도 에스파다'와 '제라'는 꾸준히 하향세를 타고 있다. 게임트릭스가 18일 발표한 5월 둘째주 게임 사용량에서도 '그라나도 에스파다'와 '제라'는 각각 11.20%와 29.03% 감소하며 전체순위 19위와 45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한때 전체 게임 점유율 3% 이상을 기록하며 전체 순위 10위권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으나 이제는 점유율 1%대를 기록하며 20위권을 내다보게 된 것.

'제라'는 오픈 초반 동시접속자 4만명을 무색하게 하며 급 하향세를 타고 있다. 전체 게임 점유율 1%를 유지하던 제라는 최근에는 반토막이 나며 겨우 0.5%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라나도 에스파다'와 '제라'의 이 같은 수치는 '리니지'와 '리니지II'가 각각 8%, 7%,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6.4%, '프리스타일' 3.7%, '로한' 2.7%의 전체 점유율과 비교한다면 빅3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든다.

이에 대해 게임 전문가 김재희씨는 "제라는 현재의 모습으로는 암울하다고 할 수 있다.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획기적인 가격정책 뿐"이라며 "그라나도 에스파다 역시 유료화 정책과 향후 업데이트 방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썬 온라인에 대해서는 "일정을 고무줄 늘리듯이 늘리면서 썬 온라인을 기다리던 유저들이 지쳐가고 있다"며 "오픈 베타테스트 일정을 하루라도 빨리 앞당기는 것이 유저들의 마을을 되돌릴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백현숙 기자 coreawo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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