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左) Xbox360 (右) 플레이스테이션2
지난해 말 북미와 유럽, 일본에만 선보인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 Xbox360이 국내 출시됐을 뿐만 아니라 단독으로 한국 비디오게임 업계의 명맥을 이어온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2가 새 출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국내 비디오게임 업계는 지난 2004년말 Xbox의 국내 배급을 맡았던 세중게임월드의 사업 포기와 더불어 국내 로컬 게임 배급사의 잇단 도산으로 인해 우울한 2005년을 보냈다.
PS2를 앞세워 MS보다 한발 먼저 국내 안착한 소니는 나홀로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을 비롯한 PS2용 신작 게임 타이틀을 꾸준히 보급, 비디오 게임 업계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분전했지만 이 역시 한계점에 달했다는 우울한 전망이 도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Xbox360이 출시되면서 다 죽어가던 한국 비디오게임 업계에 생기가 감돌고 있다. 출시전부터 온라인게임으로 획일화 된 국내 게임 업계에 다양성을 더해줌과 동시에 외롭게 분투하고 있는 PS2 진영에 힘을 보태줄 재목으로 꼽혀온 Xbox360은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제작된 최신 게임을 대동하고 한반도 땅을 성공적으로 밟았다.
- 지난 2월24일 국내 출시된 Xbox360
현장 판매 이벤트 개시와 동시에 온·오프라인 소매점을 비롯한 쇼핑몰, e마트와 같은 양판점들 역시 일제히 창고문을 열고 Xbox360 시판에 들어갔다. 소매점주와 매장 관리원들은 밀려드는 Xbox360 관련 구입 문의에 일일히 답해주느라 진땀을 뺐다.

- 파이트 나이트 라운드3의 한 장면
한국MS는 "Xbox360에 집중된 관심에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하고 올해 6월전까지 Xbox360에서 구동되는 게임 타이틀 50여종 이상을 선보이겠다고 거듭 밝혔다. 한국MS는 작년 12월 열린 Xbox360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 발매되는 전용 게임 타이틀의 80% 이상을 한글화 할 뿐만 아니라 2006년 6월전까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다수 발매한다고 약조한 바 있다.

- 나인티 나인 나이츠의 한 장면
특히 ‘N3’는 Xbox용 3차원 액션 게임 ‘킹덤 언더 파이어’ 시리즈로 전 세계 시장에 이름을 떨친 베테랑 게임 개발사, 판타그램(대표 이상윤)과 블루사이드스튜디오(대표 김세정)이 혼신의 힘을 다해 개발중인 게임으로 한글 음성 및 자막까지 지원, Xbox360의 국내 보급에 일익을 담당할 선봉장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소니가 꺼내든 히든 카드는 PS2 소비자 가격 인하.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대표 윤여을, SCEK)는 월드컵이 개최되는 2006년 및 PS2 국내 진출 4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자사의 주력 상품인 PS2를 종전보다 24.3%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대한민국 월드컵 16강 진출 기원 특별 패키지를 내놨다.
내친 김에 SCEK는 작년 5월 선보인 이래로 국내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휴대형 엔터테인먼트 기기,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의 가격도 13.3% 가까이 할인해 판매하는 사은 행사를 4월말까지 실시한다. 이 밖에도 PS2 및 PSP의 국내 보급을 높이는데 기여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게임 타이틀 및 전용 주변기기를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PS2 및 PSP 기기 보급률 높이기에 시동을 건 SCEK는 그 못지 않게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국내 선보이는데도 열을 올릴 계획이다. PS2 및 PSP용 신작 게임 타이틀 10여종이 이미 오는 4월까지 국내 발매를 확정지은 상황. SCEK는 유니아나(대표 윤대주)와 반다이코리아(에모토 요시야키)를 통해 오는 9일과 14일 발매가 확정된 ‘월드 사커 위닝 일레븐9: 라이브웨어 에볼루션’과 ‘원피스 해적 카니발’을 Xbox360의 저격수 겸 PS2 의 국내 진출을 도울 우군(友軍)으로 낙점한 상태다.

SCEK는 박찬호를 비롯한 김병현과 서재응, 최희섭 등 국내 야구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美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 시즌에 맞춰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아메리카에서 제작된 PS2 및 PSP용 3차원 야구 게임 ‘MLB 06: 더 쇼’를 4월중 선보여 한바탕 인기 몰이를 준비중이다.
SCEK 측은 "Xbox360은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국내 비디오게임 업계를 풍성하게 할 동반자이기도 하다"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의 규모를 불리고 PS3 출시 전까지 PS2와 PSP의 국내 점유율을 높여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영수 기자 blai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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