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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게임社, 앞다투어 ON게임 사업 진출 모색"

 

가정용 비디오 게임 타이틀을 개발, 북미 및 유럽의 게임 시장을 지배해 온 강자들의 온라인게임 시장 진출이 가속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일렉트로닉아츠(EA)를 비롯한 액티비전 및 THQ 등 다국적 게임 배급사들이 온라인게임 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 구조 개편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작년말 매출 급감이라는 심각한 몸살을 앓았다. 북미와 유럽의 게임 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日소니社의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2를 기반으로 한 대작 게임 타이틀을 잇달아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얻은 결과라 그 충격은 더 하다. 전 세계 게임 시장의 성장 원동력으로 손 꼽히는 EA는 지난 1일, 전 직원의 4% 이상을 감원하겠다는 비보(悲報)를 전하기도 했다.

매출 급감의 원인으로 각 회사들은 美마이크로소프트(MS)社의 Xbox360이 겪고 있는 수요 부족 현상을 꼽았으며 물량 공급이 정상화 되면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매년말, PS2와 Xbox 및 휴대형 게임 타이틀 발매를 통해 연매출의 30% 이상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했던 소위 톱10안에 속하는 게임 배급사들이 일제히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에 대해 게임 업계에서는 더 이상 비디오 게임 시장이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한 전망을 내고 있다.

반면, 비디오 게임 사업을 수행하며 작년 2004년을 기점으로 온라인게임 사업에 뛰어든 비벤디유니버설게임즈(VUG)는 자(子)회사인 美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社가 개발한 3차원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를 통해 기사회생(起死回生)의 전기를 마련했다. 지난 2004년 초, 투자분석社들이 90년대 말부터 사업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VUG를 두고 게임 시장에서의 철수를 예견했던 전례를 돌아보면 이는 놀라움 그 자체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 VUG는 전 동기 대비 7억7천480만불(약 7천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비공개 원칙에 의해 공개되지 않았으나 게임 업계를 비롯한 투자분석社들은 VUG가 ‘WoW’ 서비스를 통해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49.99불(약 4만8000원) 상당의 게임 패키지 판매 및 월 이용료 14.99불(약 1만6000원)을 통해 상당한 이익을 남겼을 것으로 예상했다. ‘WoW’는 작년 12월 기준으로 전 세계 5백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거느린 온라인게임으로 국내 게임 업계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VUG가 웰메이드 온라인게임 ‘WoW’ 하나로 가운(家運)을 역전시킨 탓인지 작년말 실적 발표 이후 EA와 액티비전을 위시한 해외 게임社들은 최근 온라인게임 시장 진출을 향한 포석(布石) 쌓기에 여념이 없다.

이 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EA. EA는 국내 게임 업체, 네오위즈(대표 나성균)와 공동으로 자사의 인기 프랜차이즈 축구 게임인 ‘피파’를 온라인게임으로 공동 개발하는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유명 모바일게임社와 인수 및 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휴대폰을 기반으로 한 게임 사업에도 적극 진출을 모색중이다. 최근에는 신작 MMORPG를 개발중인 美게임社를 EA가 인수할 예정이며 중국내 유명 게임 배급사와 연합, 블루오션으로 급격히 신분을 높이고 있는 중국 게임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측도 터져나왔다.

EA에 이어 북미 게임 시장 재계 2위를 달리는 액티비전은 작년 10월, CSR엔터테인먼트(대표 이창성)와 연합해 액티비전코리아를 설립하고 자사의 유명 프랜차이즈 게임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게임 개발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희, CSR엔터테인먼트 홍보 담당자는 "액티비전 한국지사 설립으로 액티비전이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PC 및 PS2, PSP, Xbox용 게임 타이틀의 국내 배급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며 "향후 액티비전이 보유하고 있는 게임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게임 사업도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에이도스인터랙티브와 더불어 영국 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코드마스터즈社는 CCR(대표 윤석호)에서 제작된 MMORPG ‘RF온라인’의 북미 및 유럽 배급권을 확보하고 온라인게임 사업 부문을 늘려갈 태세.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와 터바인엔터테인먼트 등 북미 온라인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두 업체도 잇달아 신작 온라인게임을 선보이면서 제2의 ‘WoW’ 신화를 써 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섯 부른 온라인게임 시장 진출이 화를 부를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Ubi소프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3년부터 ‘마이트&매직’ 및 ‘미스트’ 등 유명 프랜차이즈 게임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게임을 제작, 온라인게임 시장 진출을 기정사실화 했다. 하지만 ‘미스트’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게임 ‘우루 온라인’은 서비스 개시 1년이 채 못되어 사업이 중단됐으며 2005년말 선보일 예정이던 ‘마이트&매직 온라인’은 소식조차 없는 실정이다.

국내 게임 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명 게임社로부터 전략적 제휴와 관련된 제의가 오고 있는 실정이지만 전반적으로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해 의견 조율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패키지 게임 시장과 온라인게임 시장의 사업적 차이를 완전히 인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섯부른 온라인게임 시장 진출은 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권영수 기자 blai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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