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게임 시장을 거의 점령하다시피한 한국 게임들의 행보가 북미와 유럽으로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게임 업계의 블루칩으로 꼽히는 중국을 앞세운 아시아 시장이 포화 상태에 직면한데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의 성공을 계기로 북미와 유럽에서 온라인게임에 대한 인식이 전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 북미와 유럽내 게임 이용자들의 취향을 이유로 국내 온라인게임이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으나 게임에 조예가 깊지 않은 일반 대중을 타겟으로 삼은 국내 온라인게임 개발사의 가열찬 개척 행보는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북미를 비롯한 유럽 지역 진출을 선언한 대표적인 게임은 CCR(대표 윤석호)의 ‘RF온라인’과 NHN(대표 최휘영)의 ‘아크로드’. 두 게임은 출시 전부터 국내를 비롯한 東아시아 게임 업계인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막상 유료 서비스와 공개 베타테스트가 진행되면서 요금 및 완성도가 관련된 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빛을 보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이들 게임의 가능성을 예측한 영국 게임 개발·배급사, 코드마스터즈社는 두 게임의 북미 및 유럽 배급권을 확보하고 현지 시장 진입을 위한 베타테스트를 준비중에 있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기사회생(起死回生)할 가능성도 적지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아크로드’는 최근 온라인게임 개발·배급사, 샨다社와 손잡고 중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칸 온라인
국내 게임 업계의 전설적인 개발사로 손꼽히는 미리내엔터테인먼트(대표 정재성)의 ‘칸 온라인’은 美i엔터테인먼트네트워크社와 손 잡고 북미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으며 최근 공개 베타테스트를 준비중임을 만방에 알렸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박관호)의 ‘미르의 전설3’도 i엔터테인먼트네트워크를 통해 북미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i엔터테인먼트네트워크社는 90년대 전 세계 PC게임 시장을 선도하다 폐쇄된 前마이크로프로즈社의 대표이자 美게임업계의 전설적인 인물로 통하는 빌 스텔리가 설립한 온라인게임 전문 배급사다.
실크로드 온라인
조이맥스(대표 전찬웅)가 개발하고 야후!코리아(대표 성낙양)이 국내 배급을 맡은 온라인게임 ‘실크로드 온라인’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3차 비공개 베타테스트 실시를 선언하고 공식 서비스 사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이맥스 측은 ‘실크로드 온라인’를 완전 무료로 서비스 할 계획임을 선 발표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국내 게임社들이 앞다투어 세계 시장 진출의 기치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북미·유럽 진출의 선봉장 중 한 곳이었던 그라비티(대표 류일영)는 트리거소프트가 개발한 ‘로즈 온라인’의 유럽 서비스가 배급을 맡은 게임스라우터社가 자금난으로 폐쇄되면서 중단되는 아픔을 맛봤다. ‘로즈 온라인’ 외에도 ‘미르의 전설3’ 서비스도 도맡고 있었던 게임스라우터社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까지 울상 짓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