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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소비자價 논란 잠재운 Xbox360 ""갈 길 멀다"""

 

국내 IT업계 이슈 중 하나였던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 Xbox360의 한국 소비자 가격이 마침내 공개됐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유재성, 한국MS)는 26일 Xbox360의 일반판과 프리미엄판 소비자 가격이 각각 33만9000원과 41만9000원으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우선 이번 한국MS의 Xbox360 소비자 가격 발표에 대한 업계 내외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대라는 볼멘 목소리가 간간히 노출되고 있으나 대체적으로 한국MS가 Xbox360의 소비자 가격 책정에 있어서 용단(勇斷)을 내렸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 2002년, Xbox 출시 전부터 가격 및 배급 정책과 같은 문제로 업계 내외로부터 뭇매를 감내해야 했던 한국MS도 이번만큼은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다. Xbox360의 한국내 정책을 관장(管掌)하는 한국MS 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는 2월24일로 예정된 Xbox360 출시에 대비한 정책 점검에 매진하겠다며 소비자 가격 논란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냈음을 암시했다.

IT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가격은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앞으로 본인 실생활의 일부를 꼬박 투자해 장기간에 걸쳐 다룰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니만큼 이에 대한 관심은 열렬하다 못해 집착에 가깝다. 아직 출시일조차 확정되지 않은 日소니社의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3의 소비자 가격을 놓고 국내외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갑론을박이 이를 반증한다.

42.195㎞라는 장도(長途)를 완주하는 마라톤에 비견되는 비디오게임 사업에 있어서 한국MS는 첫번째로 맞이한 난(難)코스를 별 탈 없이 통과했다. 美캘리포니아州 레드먼드에 위치한 MS 본사가 Xbox360의 한국 소비자 가격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음을 상기시킨다면 한국MS는 안밖의 난제(難題)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한국MS가 안심해서는 안될 것이다. 비디오게임 사업이 영원히 떠안고 갈 숙제인 ‘양질의 타이틀 공급’이라는 사안(私案)에 대한 대처가 있어야 한다. 게임은 결승점을 향해 달리는 게임기에게 양분을 제공하는 활력소다. 소비자의 구미를 당길 게임 타이틀 없이는 Xbox360의 성공도 없다. 국내 비디오게임계의 거두로 자리매김한 PS2 역시 출시 초반 타이틀 공급 문제로 애를 먹었지만 인접국, 일본 비디오게임 시장의 간접 지원을 받아 숨을 돌릴 수 있었다. Xbox360은 일본 시장에서의 참패로 인해 이와 같은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작년 11월 한국MS가 Xbox360 출시일을 발표했다
물론 이와 같은 상황은 한국MS 역시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한국MS는 지난 11월 열린 제품 발표회에서 Xbox360 출시와 동시에 10여종 이상의 한글화 작업을 거친 게임 타이틀이 선보이며 향후 한글화 작업 완료를 전제로 우수 게임을 발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Xbox360 출시가 1개월 남짓 남은 현 시점에서 이에 대한 이의 제기나 이상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우선, 한국MS가 킬러 타이틀로 지목한 日테크모社의 대전 격투 게임 ‘데드 오어 얼라이브4’와 英레어社의 3차원 1인칭 슈팅(FPS) 게임 ‘퍼펙트 다크 제로’, 英비자르크리에이션의 3차원 레이싱 게임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3’가 매니아 층을 겨냥한 게임이라는 이유로 예상 외로 국내에서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Xbox360용 게임 타이틀의 국내 배급권을 쥐고 있는 토종 배급사들 역시 발매 여부 자체에 대해 회의적하거나 24일 동시 발매는 어렵다는 우울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동시 발매로 선보일 것으로 유력시되는 게임들도 대부분 비슷한 형태 내지 동일한 장르를 다루고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이 좁음도 Xbox360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데드 오어 얼라이브4
때문에, 한국MS는 지금부터라도 팔을 걷어부치고 Xbox360 출시전, 최대한 많은 수의 게임 타이틀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국내외 Xbox360용 게임 타이틀의 배급권을 쥐고 있는 업체와 손잡고 현존하는 전용 게임 타이틀 및 앞으로 선보일 것에 대한 정보를 취합, 이들이 국내 시장에서 빛을 볼 수 있도록 대처해야 한다. 아울러 국내 소비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그에 합당한 지원책을 펼침에도 소홀해서는 안될 것이다. Xbox360을 주시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지난 2004년 11월 벌어진, 세중게임박스의 사업 철수로 인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Xbox를 아직까지 잊지 않고 있다.

한국MS가 작년 11월 Xbox360 제품 발표회를 통해 밝힌 국내 게임 시장의 질적 향상이 Xbox360의 국내 출시와 더불어 현실화 될지 지켜본다.

[권영수 기자 blai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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