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한해 동안 온라인게임 시장에도 웃음을 주는 일,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일 등 다양한 일들이 일어났다. 게임조선에서는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올 한해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리해 보았다.
▶그라비티 4000억 매각= 올해 게임계 최고의 화두는 지난 8월31일 김정률 그라비티 前 회장이 4000억원을 받고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사에 그라비티의 경영권을 넘겼던 것이다. 지난해 중국기업 샨다에 매각된 액토즈소프트에 이어 해외 최다 진출 기업인 그라비티 마저 해외로 넘어가면서 온라인게임 기술유출이라는 염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더욱 게임 관계자들을 경악케 했던 것은 4000억원이라는 돈이었다. 당시 게임계에서는 “4000억만 땡겨줘”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였다.
▶PC방과 게임업체의 불협화음= 2005년 게임계에는 유혈사태까지 벌어졌다. 바로 넥슨이 새롭게 내놓은 PC방 요금제 철회를 촉구하는 500여명의 PC방 업주들이 6월23일 서울 역삼동 넥슨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갖다 부상을 입은 것. 몇몇 PC방 업주가 사옥 진입을 시도하다 1층 유리창이 깨지면서 머리에 파편을 맞으며 유혈사태로까지 번졌다. 이에 앞서 넥슨은 7월1일부터 자사의 게임을 하나로 묶어 판매하는 통합정량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넥슨의 이런 입장에 대해 PC방 업주들은 카트라이더의 인기에 편승해 넥슨의 차기작인 제라와 워록을 무임승차 시키겠다는 넥슨의 전략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 무기한 농성과 넥슨 불매운동을 펼쳤다.
▶캐주얼게임 열풍= 메이플스토리와 카트라이더부터 시작된 캐주얼게임 열풍은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2005년 캐주얼게임 열풍의 중심에는 신야구, 콩콩온라인, 스매쉬스타 등의 스포츠 게임 장르와 던전앤파이터, 드래곤젬 등의 2D 횡스크롤 게임 장르가 주도했다.
대형 개발사의 캐주얼 게임 진출도 눈에 띄었는데 엔씨소프트, 그라비티, 윈디소프트 등은 캐주얼 게임 중심의 게임포털을 런칭, 2006년 본격적인 대결을 앞두고 있다.
▶국산 FPS 열풍= 스페셜포스를 시작으로 국산 1인칭 슈팅게임의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특히 스페셜포스는 국내에서 FPS 장르는 성공할 수 없다는 불문율을 깨고 동시접속자 11만명을 돌파, 국민게임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이스포츠 영역으로까지 확장, 김솔 등 스페셜포스 프로게이머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CJ인터넷이 서비스 중인 서든어택은 오픈 5일만에 동시접속자 1만5000명을 돌파하더니 최근에 4만명 동시접속자를 돌파하면서 국산 FPS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템 현거래 양성화= 온라인게임 업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게임 아이템의 현금거래 합법화 문제가 또다시 논란을 낳았다.
지난 11월 정성호 열린우리당 의원이 ‘온라인게임 현금거래,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게임아이템의 현금거래를 양성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데 이어 게임업체 써니YNK는 게임중개사이트 ‘아이템베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게임 아이템의 양성화 방안에 대한 업계의 움직임이 가속화 되고 있다.
하지만 게임산업협회를 비롯해 시민단체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아 당분간 아이템 현거래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발 해킹 한파= 한국인들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온라인 게임계정을 개설한 뒤 대량으로 게임 아이템을 생산하거나, 인터넷 게임사이트를 해킹해 벌어들인 게임 아이템 1000억원어치를 불법 판매한 중국인과 국내업자들이 지난 9월 대거 적발됐다.
이들은 국내에 아이템거래 중개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중국업자들이 벌어들인 아이템을 국내에 판매한 뒤 그 금액을 중국으로 밀반출해 충격을 주었다.
게임 아이템을 노린 중국 해커들의 공략은 이후에도 지속되어 ‘거상’ ‘로한’ 등 주요 국내 온라인게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정보통신부와 공동으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중이다.
▶표절시비= ‘카트라이더’ 표절시비로 구설수에 올랐던 넥슨은 2005년에도 표절문제로 곤욕을 치뤘다.
PFS ‘워록’이 PC게임 ‘배틀필드2’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은 데 이어 경쟁작인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이미지를 무단으로 도용, 사과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또 네오플의 ‘신야구’는 日게임개발사 코나미로부터 ‘실황야구’를 표절했다며 소송을 당했으며, 이와는 반대로 중국에서는 ‘카트라이더’를 표절한 ‘카트레이서’가 등장,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국제게임쇼 지스타 개최= 지난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는 아시아 최대의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05'가 펼쳐졌다.
정보통신부와 문화관광부가 힘을 합쳐 진행한 ‘지스타2005’는 국내 최초의 국제전시회로 미국의 E3, 일본의 동경게임쇼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를 목표로 역대 국내 전시회 중 최대 규모의 행사로 치뤄졌다.
4일간 총 방문자 수 15만명을 돌파했으며, 2억불의 수출상담실적을 거둬 외형적으로는 성공적인 행사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해외 메이저 개발사의 외면, 신작 게임의 부재 등 명실상부한 국제게임쇼로 자리잡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숙제도 확인한 자리였다.
▶WoW 국내 불매 운동 불구 안착= 블리자드코리아가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가 외산 온라인게임으로서는 최초로 국내 서비스에 성공했다. 하지만 국내 서비스 성공까지는 멀고도 험난한 길을 걸어야만 했다. 월 이용료 2만4750원 발표 후 유저들의 이용요금이 비싸다는 불만이 거세지면서 개인 유저 및 PC방으로부터 불매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국인터넷문화협회(IPCA)에서는 WoW를 대체할 게임까지 발표하고 나섰지만 WoW는 현재까지 동시접속자 9만명을 유지하며 성공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스타 개발자 차기작들고 컴백= 김학규, 김정주, 나성균, 송재경 등 소위 스타 개발자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이 2005년 대거 컴백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으로 천재 개발자라는 별명까지 따라다니는 김학규 IMC게임즈 대표는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선보였다. 김정주 넥슨 대표는 넥슨을 설립했음에도 한번도 넥슨 대표를 맡지 않다가 올해 6월 넥슨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후 넥슨은 제라, 워록, 빅샷 등 신작을 내놓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으로 유명한 송재경 XL게임즈 대표는 레이싱게임 XL1을 내놓았으며 나성균 네오위즈 대표는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 3월 경영에 복귀했다.
[김종민 기자 misty@chosun.com]
[백현숙 기자 coreawo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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