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1일 김정률 그라비티 전 회장이 4000억원을 받고 회사의 경영권을 소프트뱅크 계열사에 넘겼던 사건은 당시 게임업계 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크나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었다.
또 지난 해 중국기업 샨다에 매각된 액토즈소프트에 이어 그라비티의 매각건은 해외로의 국내 온라인게임 기술유출이라는 염려를 자아내기도 했었다. 이후에도 김정률 전 회장의 공금유용 의혹, 윤웅진 대표의 급작스런 사임이 잇달아 이어지면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이외 2005년 게임계 이슈로는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 전쟁 ▶e스포츠 통합리그 개막 ▶캐주얼 게임 열풍 ▶표절시비 ▶국산게임의 e스포츠 종목으로 부각 ▶PC방과 게임사의 충돌 ▶국제게임쇼 지스타 개최 ▶아이템 현거래 양성화 논란 ▶중국발 해킹 한파 등이 10대 뉴스로 꼽혔다.
먼저 올 상반기 E3에서 발표된 MS의 Xbox360, 소니의 PS3간 차기 비디오 게임기 시장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다툼이 2005년 한 해를 뜨겁게 달궜다.
MS가 먼저 11월 북미에 이어 12월 일본에서 Xbox360을 출시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지만 기기 결함과 킬러 타이틀 부재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는 데에는 실패했다. 소니 역시 PS3의 출시 일정이 늦춰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차기 비디오 게임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양사의 대결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상무팀 설립, 전용 경기장 건설이 추진되는 등 국내 게임계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e스포츠 분야에서는 협회가 주최하는 최초의 공식 통합리그 출범이 10대 뉴스에 선정됐다.
4월 2기 협회 출범이후 처음으로 협회 주최로 열리는 통합리그는 'SKY프로리그2005'라는 타이틀로 5월 1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오는 2006년 2월 25일 국내 최고의 프로게임단을 가리게 된다.
지난 해 국민게임 '카트라이더'로 불어닥친 캐주얼게임 열풍이 2005년에도 이어졌다.
'카트라이더'에 이어 농구게임 '프리스타일'과 FPS '스페셜포스'가 잇달아 성공하면서 국내 내노라 하는 게임 개발사들은 경쟁적으로 캐주얼 게임을 선보였으며, 엔씨소프트, 손노리, 윈디소프트는 '플레이엔씨' '스타이리아' '윈디존' 등 캐주얼 게임 중심의 게임포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카트라이더'로 일약 국내 최고 개발사의 위치에 오른 넥슨은 이름에 걸맞지 않게 잇다른 '표절시비'와 'PC방 협회와의 마찰'로 구설수에 올랐다.
'카트라이더'에 이어 FPS게임 '워록'이 '배틀필드2'를 베꼈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야심작 '제라' 역시 경쟁작이라 할 수 있는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이미지를 도용해 곤욕을 치뤘다.
이외에도 네오플의 '신야구'가 日 코나미로부터 표절문제로 소송을 당했으며, 아이러니하게 중국에서는 '카트라이더'를 표절한 '카트레이서'가 등장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또 6월에는 넥슨의 PC방 과금정책에 반발, PC방 협회가 넥슨 사옥 앞에서 시위를 펼쳐 유혈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2005년 하반기에는 게임 아이템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중국 해커들이 국내 아이템거래 사이트와 짜고 온라인게임 아이템을 해킹, 판매한 일당이 지난 10월 검거됐으며, '리니지' '거상' '로한' 등이 해킹 피해로 몸살을 앓았다.
온라인게임 아이템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자 일부 게임업체와 정부에서는 아이템 현거래를 인정하는 법안을 제출, 이를 양성화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2006년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지난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는 국내 최초의 국제게임쇼 '지스타2005'가 개최되어 15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김종민 기자 mis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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