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05'는 문화관광부와 정보통신부가 미국 E3, 일본 동경게임쇼 등과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를 목표로 지난 2004년부터 준비해 온 국제게임전시회로 지난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일산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펼쳐졌다.
첫 발걸음을 내딛인 '지스타'는 일단 외형면에서는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114개 국내업체, 해외업체 36개사 등 총 150개 업체가 참여해 국내 게임관련 행사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관람객도 4일간 총 15만명이 다녀갔다.
참가업체들의 수출상담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직위는 33개국 해외 바이어들이 게임유통, 해외수출, 개발기술, 퍼블리싱 관련 600건 이상의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졌으며, 수출상담액도 2억 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빛소프트와 고페츠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엔씨소프트와 NHN은 외국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런 외형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이번 지스타2005는 많은 문제점을 남겼다.
우선 게임전시회라는 이름이 무색하리만치 게임은 없고 레이싱걸, 마술공연, 연예인 팬사인회 등 이벤트 중심으로 행사가 치뤄졌다. 게임 시연대는 썰렁한 채 부스걸이 진행하는 이벤트에만 관람객들이 몰렸으며, 아예 게임이 전시되지도 않은 채 이벤트만 진행하는 부스도 눈에 띄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문광부, 정통부가 마련한 행사라 참가하긴 했는데 게임 개발 일정을 맞추기 힘들어 부스만 설치할 수 밖에 없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신작게임이 대거 출시되리라는 발표와는 달리 실제 행사장에는 이름만 공개되거나 동영상만 공개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이였으며, MS, EA 등 해외 유명 개발사들도 불참해 지스타를 찾은 게이머들을 실망시키기도 했다.
서울 목동에 거주한다는 유씨(24세)는 "2시간을 들여 행사장에 왔는데 할 만한 게임이 없다"며 "풍성한 이벤트도 좋지만 명색이 게임쇼인만큼 게임에 보다 충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미숙한 행사 운영도 문제점으로 지적을 받았다.
관람객의 입장이 시작된 10일 10시 이후에도 무대를 설치하는 부스가 눈에 띄기도 했으며, 한쪽 구석에 마련된 B2B(기업대 기업)관은 방음이 제대로 되지 않아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였다.
3년만에 한국을 찾았다는 日웹진 지파라닷컴(Gpara.com) 스기무라 편집장은 "처음이라 그런지 준비가 부족한 부분이 눈에 많이 띄었다. 관람객들의 입장이 시작된 후에도 부스를 손질하는 모습은 다소 의외였다"고 지적했다.
업체 관계자도 "비싼 부스비에 전화선, 랜선 설치 등에 협조도 원활히 되지 않는 등 지원이 너무 빈약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행사기간 동안 도우미들의 의상이 너무 선정적이라는 지적을 받은 데다가 마지막 날 지스타 시상식에서 여성 도우미들을 대상으로 '베스트 게임걸'을 선정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조직위 관계자는 "공식 시상식이라고 하면 너무 무겁고 딱딱한 느낌이어서 일반인도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게임걸 부문을 넣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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