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태선 엠닥스 해외마케팅총괄 이사
한달 평균 500만명에 이르는 신규 모바일유저의 가세로 어느덧 이동통신 가입자수가 4억5천만명에 달하는 중국 모바일시장. 폭발적인 모바일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모바일 부가가치서비스 제공업계의 연간 수입규모가 2007년에는 1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단말기 성능과 품질이 매우 빠르게 고급화되면서 그만큼 모바일 서비스 기반이 확충되고 있다는 점도 중국 모바일시장에 구미가 당기는 대목이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다운로드 시장은 침체기를 맞은 한해였다. 우선 중국 이동 통신사의 수장들이 전격 자리를 갈아 탔다. 여기서 우리는 중국이 아직 사회주의 국가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실 한국에서 SKT, KTF, LGT의 사장들이 서로 자리를 바꾼다는 것은 상상할수 없는 일이지만 중국은 그것이 가능한 시장이다.
문제는 수장과 함께 실무인력들이 대거 이동함으로써 지난해 7월 이후 중국의 모바일 시장은 업무 공백이 발생해 버린 상태라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차이나모바일의 테스트 협력업체였던 모 회사에서 금전상의 정산처리를 문제삼아 차이나모바일의 테스트 업무를 보이콧해버리는 사태까지 발생했고 이에 따라 과금 및 콘텐츠 검수 업무가 거의 넉달 가량 마비돼 버렸다. 자본금의 규제 강화 또한 SP들의 운신의 폭을 없앤 주된 원인 중의 하나다.
그러나 올해 들어 중국 모바일시장은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변화의 징후들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우선 중국 정부 주도로 신뢰성 없는 모바일업계 재정비에 나섬으로써 특정 지역을 권역으로 하는 지역성 SP의 난립현상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변화다. 그 동안 중국내 SP들의 횡포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경험해본 국내 모바일콘텐츠 개발업체라면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중국 양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은 올해 들어 건전한 메이저 SP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현실화시키고 있다.
또한 중국 이통통신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단말기와 플랫폼 영역에서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단말기의 경우 올해에만 7,538만대의 판매가 예상돼 여전히 세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카메라폰은 전년대비 4배 이상인 520만대 판매, 컬러폰 역시 1천만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중국산 저가 컬러폰의 보급 확대는 중국 젊은 세대의 모바일콘텐츠 이용비율을 높이는 기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사양의 단말기와 함께 플랫폼 또한 왑(WAP) 기반 서비스가 주류를 이루었던 몇 년 전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당장 지난해까지만 해도 왑 기반 서비스가 매출발생의 주력시장이었지만 올해는 다운로드 서비스가 중심 축에 올라섰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 메이저 서비스제공업체(SP)들이 왑 기반 게임의 경우 퍼블리싱 제한조차 받지 않고 있다는 점은 변화하고 있는 중국 모바일시장의 한 단면이다. 핸드셋의 20여종 이상의 대응을 해야만 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좀더 완화된 규율이 적용된 것 또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모바일시장의 환경변화와 함께 중국의 모바일 기술력이 한국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도 의미있는 변화다. 한 예로 현재 중국 모바일 시장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은 한국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고 있을 정도로 수작이 많다. 물론 휴대폰 사양에 따라 게임 수준이 달라지지만, 게임 장르도 다양해 RPG, 액션 등은 물론 방대한 시나리오를 체험할 수 있는 게임도 있다.
물론 아직까지 모바일 게임을 가장 많이 다운로드받고 있는 `노키아 40' 시리즈의 한계로 괜찮은 게임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은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사용자들에게 소개 할 수 있는 창구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의 모바일 기술력이 대등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은 그 동안 콘텐츠 기술력만을 핵심 마케팅 메시지로 제시해왔던 국내 모바일콘텐츠 개발업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태선 엠닥스 이사의 "한국 모바일사 ‘어게인 중국’ 위한 제언" 칼럼은 총 3회로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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