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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게임시장의 뜨거운 감자 ‘넥슨’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유일한 게임社" "한국 게임계의 큰 형님"으로 통했던 넥슨(대표 김정주)이 잇달아 터진 사건사고로 진퇴양난의 기로에 섰다. 현재 넥슨을 고달프게 하는 사건사고는 크게 3가지 단어로 압축된다. 바로 ‘표절’과 ‘도용’ 그리고 ‘대립’이다.

넥슨을 구설수에 휘말리게 한 최초의 사건은 3차원 MMORPG ‘제라’가 IMC게임즈의 MMORPG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일러스트 이미지 일부분을 도용해왔다는 의혹이 일면서 촉발됐다.

국내 한 네티즌에 의해 제기됐던 의혹은 ‘제라’의 제작을 맡은 넥슨 측이 IMC게임즈를 방문, 이미지 도용이 사실이었음을 시인하면서 사실로 확인됐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이전부터 넥슨이 제작한 게임의 표절 의혹을 제기했던 게이머들의 성토가 줄을 이었고 과거 넥슨을 두둔했던 이들마저도 ‘제라’의 이미지 도용건에 대해 적잖은 유감을 표명했었다.



당사자인 IMC게임즈가 이번 사건에 대해 더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면서 이번 사건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넥슨의 명확한 입장 표명과 공식적인 사과발표가 없자 이에 반발한 게이머들이 과거 표절 및 무단 도용 혐의를 졌던 ‘카트라이더’와 ‘메이플 스토리’ 등 게임을 상대로 넥슨의 개발사로서의 도덕성을 지적하고 나서면서 사건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한 차례 무단 도용 파문에 휘말렸던 넥슨이 배급을 맡은 MMOFPS ‘워록’이 일러스트 이미지마저도 유명 통신社에 게제됐던 사진을 공정한 절차없이 인용한 것으로 확인됨과 동시에 ‘워록’ 공식 게시판에서 넥슨을 비난한 회원의 아이디가 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면서 게이머들의 넥슨을 비난하는 물결이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이 시점에서 넥슨이 발표한 新PC방 요금제에 반발한 PC방 점주들이 본사 앞에 모여 시위를 여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넥슨은 엎친데 덮친 신세가 됐다. PC방 점주들은 넥슨이 겉으로는 수차례 요금제 협상에 임하는 것처럼 꾸미고 내부에서는 변화없는 요금제 서비스를 준비해왔다고 주장했다. 시위는 격렬해져만 갔고 시위대가 넥슨 본사의 기물을 파괴하고 쓰레기를 투척하는 등 과격 양상까지 띄게 됐다.

현재 넥슨과 PC방 협회인 IPCA와의 협상은 결렬된 상태로 시위대는 무기한 농성에 들어갈 것과 넥슨의 게임을 대체할 것을 적극 물색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이다.

최근 넥슨을 둘러싼 사건사고는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회사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영화나 TV, 서적 등 창조성(Creative)을 우선시 하는 일종의 문화 놀이 사업인 게임 시장에서 ‘표절’과 ‘도용’만큼 용서 받기 힘든 원죄도 드물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나 게이머들의 생각이다.

일부에서는 "넥슨도 실수할 수 있다" "넥슨이 게임시장에 기여한 바를 생각하자" "어느 게임사나 경쟁 게임과 비슷한 부문을 제작시 참고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지만 ‘제라’와 ‘워록’을 통해 기정 사실화 된 ‘표절’과 ‘도용’ 혐의로 인해 매섭게 날이 선 게이머들의 넥슨을 바라보는 시각은 날카롭기만 하다.

한켠에서는 킬링 타임내지 사교용으로 게임을 즐기는 층을 고객으로 둔 넥슨인만큼 ‘제라’와 ‘워록’ 그리고 PC방 협회와의 마찰이 미치는 영향력이 그다지 크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국내 인터넷 문화의 시장의 파급력과 정보 전달 속도에 준해볼 때, 이번 사건이 넥슨의 정책 변화에 미약하게나마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시장이 영화 산업까지 위협할만큼 성장한 현 시점에서 기업의 이미지 관리는 필수불가결한 조건이 됐다"며 "비단 넥슨 뿐만 아니라 게임 제작사라는 간판을 달고 장착 활동을 펼치는 게임 회사들이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 모습을 견지하면서 우수한 게임 제작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권영수 기자 blai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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