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어바인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내에 위치하고 있다. 출입구를 들어가서 한참을 또 차를 타고 올라가다보면 얼추 대학건물처럼 생긴 블리자드 본사가 나온다(실제 대학건물이니 당연한가).
그러나 친숙한(?) 등신대 피규어들과 게임로고들로 장식된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아, 블리자드에 왔구나"라는 느낌을 물씬 받게 된다. 로비에서는 한국을 비록한 전세계 블리자드 팬들이 보낸 팬레터 및 팬아트들도 감상할 수 있다.
겉으로는 멀쩡한 건물이지만
들어서면…
로비 안쪽으로 들어서면 촬영금지가 된다
2층에서 내려다 본 모습
블리자드코리아에도 이런 파일더가 있다고 한다
로비를 지나면 직원 휴게실이 나온다. 게임회사 휴게실하면 당연히 온갖 게임기들로 치장되어져 있으리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블리자드 휴게실. 그러나 그 내용물은… 조금 실망스러웠다고 해야하려나?
플레이스테이션(2가 아니다), 세가새턴, 닌텐도64… 이미 10년이 다 된 게임기들이 현역으로 뛰고 있었던 것이다(구석에는 액션리플레이도 숨겨져 있었다).
그나마 가장 최신기종이 게임큐브로 직원들 최고 인기게임 역시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즈'였다. 과연 마리오 아저씨의 파워는 위대했다.
뒤쪽에 늘어선 오락실용 게임기 역시 '킬러인스팅트2' '노 피어' 등 빈말로도 최신기기라고 부르기엔 힘든 골동품(?)들 뿐이었다. 압권은 범세계적 고전명작슈팅게임 '갤라그'.
식사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안쪽에는 블리자드 게임을 이용한 머천다이즈 제품들을 진열해놓은 공간도 있었다. 블리자드 게임의 국내 지명도에 걸맞게 상당수는 한국에서 생산된 것들이었다. 과자 치토스의 경우 '스타' '와우' 2작품에 걸쳐 세월을 같이 해왔다.
개중에도 눈길을 끈 것은 '디아블로2 대왕 뻥 딱지'. 70년대 제품을 연상케하는 패키지 디자인과 네이밍센스에 블리자드 오피셜임을 인증하는 홀로그램 스티커는 너무나 언밸런스해보였다.
하긴 줄기차게 출시되는 피규어들만 생각해도…
내용물이 무지 궁금하다
건물 내부에는 군데군데 임시로 설치된 듯한 사무실도 눈에 띄었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와우' 서비스 이후 이를 위한 과금팀이나 GM팀 등이 늘어났다고 한다. 물론 서비스 지역 확대와 더불어 인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무실 안쪽에 들어서니 폴 샘즈 블리자드 수석 부사장이 반겨주었다. 그는 "한국은 블리자드의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한국 유저들의 입맞에 맞는 컨텐츠를 개발하겠다"는 말로 유저들에게 인사를 대신했다.
그의 방을 둘러보던 중 뒤쪽에 걸린 검과 방패 모형 장식이 눈에 띄었다. 검은 5년 근속, 방패는 10년근속한 사람에게 기념으로 수여된다는 것. 곧 창립 15주년을 맞게 되는 만큼 새로운 기념품은 무엇이 될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수석 아트디렉터이자 블리자드 4번째 멤버인 샘와이즈 디디에는 이 의문에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다리를 휘청이는 노인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오랜 세월 근속했으니 지팡이를 주지 않겠냐는 온몸을 다 바친 농담이었다. 재미는 별로 없었지만….
칼날은 상당히 날카로워 흉기(?)로 사용될 수 있을 정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사원별 사무실. 개인 사무실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이는 비단 개발자 사무실 뿐이 아니라 영업직을 포함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것.
이러한 개인의 창의성을 중시한 회사 정책이 '스타크래프트' 같은 롱셀러나 '와우' 처럼 새로운 발상의 온라인게임을 낳을 수 있었던 가장 큰 근원이라는 생각을 뒤로 하며 블리자드 정문을 뒤로 했다.
멀리서 다시 한 방
(2005.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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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혁 기자 leey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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