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 22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가 "3월내 PSP 국내 발매는 힘들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발생한 현상.
지금까지 정발판 PSP를 기다려왔던 매니아들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일본판 PSP를 앞다퉈 구입하고 있다.
여기에 정발판에 별도의 한글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과 가격적 메리트도 없으리라는 전망이 더해져 일판을 찾는 유저들이 늘어난 것이다.
출시된지 2개월이 지나 게임 타이틀 라인업이 다양해진 것도 매니아들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게다가 UMD 기반 영화도 DVD 타이틀과 달리 지역 코드가 없기 때문에 정발판이 나올 때까지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용산전자상가의 한 게임매장 관계자는 "SCEK의 발표 이후 PSP를 찾는 사람이 2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공급물량 자체가 적기 때문에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게임타이틀이나 주변기기만이라도 먼저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특수를 이용해 각 커뮤니티 장터란에서는 중고를 비싸게 팔아먹으려는 사람들마저 등장하고 있다.
현재 용산이나 국제전자상가 등지에서 32만원 전후에 거래되고 있는 PSP 밸류팩이 발표 이후 34만원으로 가격이 올랐다는 거짓 해설과 함께 전반적으로 중고가격이 인상된 것.
개중에는 밀봉제품이라고 속여서 본체를 초기상태로 리셋해 팔거나 액정화면에 불량화소가 있는 PSP가 맘에 안들어 신품을 새로 구입하기 위해 이를 속여 파는 사람들까지 있어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한 게임 매니아는 "초기 50만원 이상 주고 PSP를 구입한 사람들이 본전 생각이 나서 저러는 것"이라며 "정발판이 나와 가격이 안정되기 전을 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SCEK측도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CEK의 한 관계자는 "3월 발매를 목표로 노력해왔지만 워낙 제작수량이 한정되어 있는 물건이라 일정을 맞추지 못했다"라며 "늦어도 4월말까지는 출시가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게임전문가 오규석씨는 이와 관련 "정발이 일판에 비해 특별한 메리트를 주지 못한다면 초기 붐업은 흐지부지 끝날 수도 있다"며 SCEK가 특별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구했다.
(2005.02.25)
[이용혁 기자 leey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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