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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 비디오게임시장 못 녹였다"

 

매년 설날이 끝나는 순간, 비디오게임시장은 쾌재를 부른다.

게임기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는 유년층들에게 합법적인(?) 비자금 '세뱃돈'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크리스마스 시즌과 맞물려 하드웨어의 대폭적인 판매상승이 기대되는 기간. 따라서 이 기간을 맞는 플랫폼홀더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SCEK측은 PS2의 공급을 전년 대비 15% 늘렸으며 MS의 X박스도 지난해보다 100% 늘어난 물량이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공급량이 실제 소비량으로는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용산전자상가의 한 게임매장 주인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10일에 많은 손님들이 몰려들었지만 매상은 전년에 비해 70%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매장 점원은 타이틀 판매량에 대해 "신작 게임보다는 중고나 재고를 찾는 손님들이 많았다"며 "조금은 기대를 했는데 역시나였다"고 한숨을 쉬었다.



SCEK와 MS는 이러한 소매상들의 얘기에 대해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아 실제 판매량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가지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최소한 작년보다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는 자체 진단을 내리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짐에 따라 세뱃돈의 액수가 줄어든 것이 첫번째 이유로 꼽히고 있다. 올해는 5000원짜리 신권 교환이 1만원권보다 많았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둘째는 중고와 복사 시장이 지난 한 해 크게 성장했기 때문. 이미 저렴하게 게임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들이 굳이 제가격 주고 정품을 사려 하지 않으므에 소비가 위축된다는 것이다.

비디오게임 전문가 오규석씨는 "이미 비디오게임기 수요는 거의 한계에 도달했다"며 "여기에 불경기로 인해 게임기 구입이 우선 과제에서 밀려 연말연시 성수기에 바닥을 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05.02.18)

[이용혁 기자 leey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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