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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비디오게임업계 ""뭉쳐야 산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일본 비디오게임업계에 신년부터 고 이승만 전대통령의 말을 연상시키는 '퓨전' 열풍이 불고 있다.

메이저 제작사들의 내노라하는 인기 캐릭터들이 한 자리에 등장하는 게임들이 속속 주력상품으로 발표되고 있는 것.

최근 남코와 캡콤은 양사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시뮬레이션롤플레잉게임 '남코×(크로스)캡콤'을 발표했다. 남코측은 이 게임의 목표 판매량을 시뮬레이션롤플레잉게임으로서는 대박에 해당하는 50만장으로 잡았다.




남코는 반다이의 대표적 캐릭터인 건담을 사용한 액션게임 '기동전사 건담 1년전쟁'도 현재 제작중이다. 캡콤 역시 건담이 등장하는 '연방 대 지온'을 개발해 시리즈 2종 합계 15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자존심 세기로 유명한 닌텐도 역시 이러한 열풍에 동참했다. 코나미의 인기리듬액션게임 '댄스댄스레볼루션(DDR)'과 EA의 농구게임 'NBA스트리트'에서 수퍼마리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게임시장의 불황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000년대 초반의 일본 비디오게임업계의 화두는 '속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험적 성향을 띈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던 90년대와 달리, 불황기가 지속되자 제작사들은 이름 값만으로 흥행이 보장되는 게임들의 속편을 앞다투어 내놓았다.

히트작의 캐릭터를 이용한, 속칭 '우려먹기'라 불리는 원소스 멀티유즈 '캐릭터게임'도 이 시기에 다수 등장했다.

심지어 스퀘어에닉스같은 회사는 1년간 출시한 게임의 90% 이상에 자사의 간판게임 '파이널 판타지'의 타이틀을 붙여 내놓기까지 했다.




그러나 너도나도 잘팔리는 타이틀과 캐릭터를 내세우다보니 유저들이 이에 식상해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나오기만 하면 100만장씩 팔리던 작품들이 후속작이 거듭되면서 20, 30만장 이하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경우가 속출하기 시작하며 게임시장이 다시 얼어붙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업체간 협력을 통해 상호간의 캐릭터를 동시 출연시키는 코-오퍼레이션 멀티유즈 방식이 새로운 불황 타개책으로 제시됐다는 것.

캡콤이 라이벌 회사의 캐릭터를 이용한 '캡콤 대 SNK' 시리즈로 2D격투게임의 새장을 열거나 '파이널판타지'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한데 등장하는 스퀘어에닉스의 롤플레잉게임 '킹덤하츠' 시리즈가 500만장 이상 팔리는 등 큰 선전을 거둔 것이 이러한 협력 작품 제작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게임전문가 오규석씨는 "게임 당 제작비가 점점 고비용화되고 있는 만큼 로우리스크-하이리턴이 기대되는 이러한 게임들이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5.02.02)

[이용혁 기자 leey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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