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공식 웹사이트와 국내 게임 관련 언론을 통해 'WoW'의 개인 이용자 및 PC방 요금제가 공개되면서 국내 게이머와 PC방 점주들 사이에서 "'WoW'가 국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냐?"는 논란이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재확산되고 있는 것.
현재까지는 게임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서 'WoW'의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게시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에 못지 않게 'WoW'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할 수도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WoW'의 흥행 실패를 꼽는 이들은 첫째로 월 2만4750원으로 책정된 요금제를 이유로 들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하는 20대 게이머도 어지간해서는 쉽게 지갑을 열 수 없는 2만4750원이라는 월 이용료로는 'WoW'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게이머들의 일반적인 주장. 물론 국내외 여타 온라인게임보다 시대를 앞서가는 게임성을 빼놓을 수 없지만 이것만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국내 경기 상황을 극복하고 '리니지'와 '뮤' 등 속칭 현거래가 가능한 토종 온라인게임의 위세를 꺾을 수 있겠냐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둘째로 지목된 'WoW'의 문제점은 다름아닌 게임 서버의 안정성. 요금제가 발표되기 몇주전부터 'WoW'는 게임 서버와 관련해 심한 몸살을 앓아왔다. 게이머들이 육성하는 캐릭터의 정보가 과거로 회귀하는가 하면 서버 접속 자체가 아예 거부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 게이머들은 온라인게임의 핵심인 서버를 원활하게 건사를 못하는 현 상황에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유한회사가 계획한 18일 유료 서비스는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셋째로, 공개 베타테스트 기간 동안 'WoW'에 통달한 골수 매니아의 구미를 당길만한 업데이트나 관련 정보가 준비되지 않거나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최근 '배틀 그라운즈' 업데이트 관련 프리뷰 자료를 비롯한 국내 'WoW' 운영팀이 웹사이트에 부분적으로 차후 이뤄질 업데이트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 없이 유료 서비스를 집행할시 게이머들의 대거 이탈을 막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진영의 심각할 정도로 벌어진 배분 비율도 'WoW'의 발목을 잡고 늘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적된 문제점에 대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유한회사 측은 "요금제의 경우, 나름대로 치밀한 실사와 계산 끝에 내린 정책이며 말 그대로 공개 베타테스트 중인 현 상황에서 서버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너무 이른감이 없지 않아 있다"며 "유료화 전까지 서버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WoW'의 매력을 한껏 끌어내줄만한 업데이트를 실시하면서 게이머와 PC방 점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WoW'의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장담하는 이들은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그 어떤 게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WoW'만의 독보적이면서도 개성 넘치는 게임 방식을 비결로 손꼽고 있다.
실제로 'WoW'의 공개 베타테스트가 실시되면서 그간 '핵 & 슬래쉬' 방식의 온라인게임에 길들여져 있던 국내 게이머들의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이 심심치 않게 거론된 바 있다. 또한 'WoW' 관련 게시판마다 라이트 게이머와 매니아 층을 하나로 섭렵한 'WoW'만의 독특한 밸런스 조율 방식에 혀를 내두르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WoW'의 요금제가 발표된 직후, 다수의 게이머들이 게임을 그만둬야 하는 아쉬움이 담긴 글을 잇따라 남기는, 종전에 구경하기 어려웠던 현상을 보였던 것만 봐도 'WoW'가 국내 게임 시장과 인프라에 미친 영향력은 무시 못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으로도 블리자드 측이 꾸준히 'WoW' 밸런스 조정과 새로운 컨텐츠를 유입하는 등의 성의를 보인다면, 독창적이면서도 새로운 방식의 온라인게임을 찾아 헤메는 게이머를 포섭하는데 성공함과 동시에 최근까지 언급됐던 월 이용료나 서버 관련 문제 등의 여론도 조용히 잠재울 수 있는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WoW'를 지지하는 이들은 보고 있다.
게임 시장의 한 관계자는 "과거 온라인게임들은 유료화 발표와 동시에 대충 앞으로의 일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 'WoW'는 성패 여부를 집어내는데 변수가 많다"며 "장단점 사항 중 어느 한쪽이 뚜렷하게 힘을 받는 상황도 아니어서 오는 13일부터 실시될 개인 이용자의 예약 이벤트의 결과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5. 01. 12)
[권영수 기자 blai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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