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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시장, `세가괴담` 주의보 "

 

오락실에 자주 들리는 게이머라면 누구나 익히 알고 있을 제작사 세가. '버추어파이터' '소닉' '사쿠라대전' 등 이름도 쟁쟁한 대작 타이틀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세가.

그러나 이 세가가 국내 유통사들의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세가와 손을 잡았던 회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게임업계를 떠나고 있는 것. 그것도 삼성, 현대, SK 등 자본력이 풍부한 대기업들이어서 세가괴담의 공포를 더해주고 있다.

세가는 90년대 초반 자사의 게임기 세가마크3와 메가드라이브로 국내 게임기 시장에 처음 문을 두드렸다. 상대는 삼성으로 이들 게임기는 삼성알라딘보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출시되었다.

그러나 세가의 차세대 게임기 세가새턴이 출시되면서 세가괴담이 시작됐다. 알라딘보이에 비해 몇 배나 비싼 40만원대의 가격으로 국내에서 외면받았고 급기야 삼성은 게임사업을 포기하게 된다.

96년 11월 현대 75%, 세가 25%의 지분으로 영업을 시작한 현대세가 역시 온라인 및 모바일 시장에 진출을 꾀하다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갈라섰다. 현대세가는 세가의 신형 게임기 드림캐스트의 국내 출시조차 이루지 못했다.

2002년 SCEK가 설립되고 국내에 비디오게임 시장이 양성화되자 세가는 다시 국내 업체들과 접촉을 시작했다. 세가는 모바일게임 시장까지 내다보고 새 파트너로 SK글로벌을 택한다.

하지만 SK는 얼마가지 않아 분식회계 사건으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게임시장에서 물러선다. 그리고 SK가 진행하던 사업은 당시 게임사업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던 YBM시사닷컴이 이어받게 된다.

YBM시사닷컴은 기존 업체들과 달리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며 그간의 세가괴담을 불식시키는 듯 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쌓여가는 재고를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 3일 게임사업 포기를 공식 발표했다.

이외에도 카마엔터테인먼트와 같이 진행한 온라인게임 ‘판타지스타온라인’의 실패 등 세가는 여러모로 국내 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게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세가 게임들의 명성에 거품이 많다는 얘기. 알려진 대작 외에 질이 떨어지는 게임들이 상당수 존재하는 데다 그 대작들도 일부 매니아들에게만 인정받는 작품일 뿐, 상업성이 낮은 게임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세가의 고자세도 이에 한몫한다는 지적도 있다. 세가와 같이 사업을 진행한 한 회사 담당자는 "비싼 로열티와 로컬라이즈 비용, 한국시장에 대한 몰이해 등등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현재 세가는 제이씨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온라인게임 '쉔무온라인'을 준비 중이다. 과연 이 작품이 악명 높은 세가괴담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2004.11.05)
[이용혁 기자 leey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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