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거래'는 현금을 주고 게임 내 아이템이나 머니를 구입한다는 뜻의 온라인게임 신조어. 이는 '리니지'를 비롯한 국내 온라인게임 업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다.
그러나 온라인게임 시장이 이제 막 형성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오프라인게임에 익숙한 유저들의 성향 등으로 인해 일부 '게임폐인'들을 대상으로 야후 등 경매사이트에서 가뭄에 콩 나듯이 현거래가 이뤄지는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시장확대와 함께 현거래 문화도 번져나가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대표적 온라인게임 '파이널 판타지11'의 경우, 서버에 내외국인 구분을 두지 않아 북미 플레이어들을 통해 이러한 현거래 문화가 급속토록 확산되고 있다.
북미 플레이어들의 현거래는 인플레로 인한 게임 내 물가상승을 유발, 일본 플레이어들도 울며겨자먹기로 현거래에 손을 대기 시작하는 실정이다.
미국 및 일본 옥션사이트에서는 '파이널 판타지11'의 게임 내 화폐단위인 '길'을 판다는 글이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현거래 문화의 확산과 함께 중국인들이 주체가 된 '공장'까지 등장했다. '리니지'에서도 악명 높았던 '공장'은 돈이 잘 벌리는 장소에 24시간 상주하며 레어 몬스터를 잡거나 자동 프로그램으로 돈을 버는 반복작업을 해 돈을 '생산'해내고 있다.
'파이널 판타지11'의 제작사인 스퀘어에닉스는 고급희귀 아이템의 경우 현금거래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대여 및 양도가 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원리 유지를 위해서는 모든 고급희귀 아이템을 이렇게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 형편이다.
업체측은 "현거래는 현실과 분리된 게임의 세계관을 무너뜨리는데다 사기행위를 낳을 가능성이 있어 금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법률적 효력이 없는 약관일 뿐이라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못하고 있다.
'파이널 판타지11'을 즐기는 한 일본 유저는 "로그분석을 통해 '공장'의 존재를 쉽게 적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퀘어에닉스가 내버려두는 이유는 현거래가 회원수 확보에 도움이 되는 필요악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고 말하는 등 기존 유저들의 불만이 점점 높아져 가고 있어 현거래는 향후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에 있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2004.10.25)
[이용혁 기자 leey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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