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5'의 국내유통사인 메가엔터프라이즈와 오락실 업주들의 대립각은 바로 기판의 가격.
오락실 업주들의 커뮤니티인 오락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오사모, osamo.co.kr)에서는 현재 '철권5'의 국내 가격이 750만원으로 책정됐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철권5'의 일본내 가격은 50만엔(약 550만원)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대해 메가엔터프라이즈측은 "우리는 공식으로 가격을 발표한 적이 없다"며 "모든 것은 '철권5'의 심의가 나온 다음 발표를 할 예정이므로 지금 왈가왈부하는 것은 무의미"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당초 예정대로 10월내 출시는 지킬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오사모측은 "이미 심의는 지난 11일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메가는 발표한 적이 없다고 하지만 750만원이라는 가격은 (메가와 거래를 하고 있는) 최종유통사인 연세어뮤즈먼트에서 나온 얘기"라고 강변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미 연세어뮤즈먼트 쪽은 일선매장을 대상으로 팸플릿 등을 통한 판촉행사까지 벌이고 있다는 것.
기존에 출시된 레이싱게임 '이니셜D'도 1000만원 가까이 되지 않았냐는 얘기에 대해서는 "'이니셜D'는 국내에 50여대밖에 없는 특별한 기종으로 플레이 요금도 비싸다"며 "일반 오락실 플레이 요금이 100원~200원인 것을 감안하면 750만원이라는 가격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들은 카드시스템 등의 시스템이 도입된 만큼 기판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는 메가측 설명에 대해서도 "영세한 국내 매장 사정을 고려해 카드시스템이 없는 저가형 버전이라도 출시해줬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철권4'의 경우 초기 가격은 420만원이었던데 반해 현재 가격이 15만원인 것을 예로 들며 '철권5'가 인기를 끌지 못할 경우 받게 되는 타격을 줄여달라는 것이다.
오사모의 한 회원은 "당초 메가가 500장을 수입할 예정이었지만 현재까지 45장 정도 밖에 나가지 않아 300장으로 수량을 줄였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이러다 '빛좋은 개살구꼴' 나는 것 아니냐"라고 푸념을 했다.
오사모 사이트 운영자인 윤재구씨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커뮤니티 토론방에 메가측의 참가를 공식 요청한 바 있지만 지금까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지난 '철권5' 발표회장에서 침체된 아케이드 시장을 살리겠다는 메가측의 구호는 어디로 갔는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2004.10.18)
[이용혁 기자 leey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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