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삼성동 메가웹스테이션에서 펼쳐진 에버 온게임넷 스타리그 예선 3주차 경기에서 지난 대회 우승자 박성준 선수는 비프로스트3에서 펼쳐진 퍼펙트 테란 서지훈 선수와의 경기에서 패함으로써 사실상 8강진출이 어려워졌다.
이날 경기에서 박성준 선수는 지난 대회 '완성형 저그'라는 평가를 받으며 저그 종족의 부활을 알렸던 모습과는 동떨어진 다소 무기력한 경기운영을 펼치며 패배를 기록,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박성준 선수는 초반 서지훈 선수의 벙커러쉬를 잘 막아냈지만 예의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소극적인 경기운영을 펼친 끝에 경기 중반 서지훈 선수의 조합된 병력의 한방 러쉬에 GG(게임포기)를 선언하고 말았다.
이로써 박성준 선수는 지난 8월 27일 펼쳐진 개막경기에서 프로토스 유저 안기효 선수에게 일격을 당한데 이어 이날 서지훈 선수에게 패배하면서 2패를 기록, 자력으로 8강진출은 불가능해졌다.
이론상으로는 재경기를 통한 8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지난 대회의 박성준 선수의 경기를 지켜본 팬들로선 이번 대회의 부진이 믿기지 않는 상황으로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는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자 징크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우승자 징크스를 극심하게 겪고 있는 선수는 강민 선수. 한게임배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다음 대회인 질레트 대회에서 1승2패로 예선 탈락한데 이어 이번 에버 스타리그에서는 예선격인 챌린지 리그에서조차 전패로 탈락하면서 충격을 안겼다.
2003년 한게임배에서도 전대회 우승자 박용욱 선수가 3연패로 탈락했으며 올림푸스배 우승자 서지훈 선수도 다음 대회인 마이큐브배에서는 8강까지 올랐지만 그 다음 대회인 한게임배에서는 본선 진출이 좌절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전대회 우승자가 차기 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데 대해 관계자들은 명확한 이유를 알 수 없다면서도 많은 경기로 인한 전략 노출 및 경쟁자들의 철저한 분석과 우승 축하 행사로 인한 연습량 부족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한편, 2패를 기록한 박성준 선수는 오는 17일 펼쳐질 같은조의 안기효(1승) 선수와 신정민(1패) 선수간 경기 결과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역대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자 결과
2004.8 에버 : 질레트 우승자 박성준 개막전 안기효전 패배
2004.4 질레트 : 한게임 우승자 강민 개막전 최연성전 패배, 1승2패, 에버 본선진출 좌절
2003.12 한게임 : 마이큐브 우승자 박용욱 개막전 성학승전 패배, 3연패
2003.8 마이큐브 : 올림푸스 우승자 서지훈 개막전 전태규전 패배, 8강에서 탈락, 한게임 본선진출 좌절
2003.3 올림푸스 : 파나소닉 우승자 이윤열 16강 탈락
2002.12 파나소닉 : 스카이배 우승자 박정석 16강 탈락
(2004.09.13)
[김종민 기자 mis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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