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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게임, 1만장 넘으면 대박?"

 

비디오게임 시장에 '대박'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3만장은 체면치레, 5만장은 넘겨야 대박, 목표는 10만장이라던 말은 이미 옛말. 현 시장에서의 대박의 기준은 1만장 수준까지 떨어진지 오래다.

실제로 외국에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작품들이 국내에서는 그 명성에 걸맞지 못한 판매실적으로 유통사들을 울상짓게 했다. 모 기대작은 1000장도 채 팔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0만장 이상 판매될 타이틀이 다수 등장하리라는 기대감이 충만했던 지난해와는 천양지차의 분위기. 지금까지 10만장 이상 팔린 타이틀은 PS2 초기에 발매된 '철권 태그 토너먼트'와 '철권4', 2개 타이틀뿐이며 그나마 올해는 5만장을 넘긴 타이틀조차 하나 없는 실정이다.

반다이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얼마 전 출시된 대전격투게임 '드래곤볼Z2(PS2)'를 예로 들며 "(일본시장과 비교해) 1만장 '정도' 밖에 팔리지 않았다고 했더니 주변사람들이 자랑하지 말라고 해서 처음엔 장난인줄 알았다"고 자조 섞인 말투로 현 시장상황을 설명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PS2 보급대수가 100만대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100명 중 1명도 대작게임을 구입하지 않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그만큼 중고와 복사 시장 문제가 심각하다는 반증"이라고 개탄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술 더 떠 "중고나 복사 게이머들은 그나마 낫다"며 "문제는 게임을 아예 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리뷰만 보고 마치 본 것처럼 행세하는 것처럼 게임계에도 ‘허수 게이머’가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디오게임 전문가 오규석씨는 "이런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에게 비싸다고 인식되어있는 게임 타이틀 가격 인하 등을 시행해 잠재 인프라를 밖으로 끄집어내야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업체들의 방어적 마케팅 성향을 고려해볼 때 반대로 타이틀의 고가(高價)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2004.09.01)

[이용혁 기자 leey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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