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비디오게임 전문가들은 캐릭터게임에 대해 가정용게임기 마케팅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고 설명한다.
'수퍼마리오'처럼 게임기와 동시에 출시되어 게임기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인식시키는 1세대 게임이나 '파이널 판타지'처럼 게이머들의 시선을 잡아끌어 게임기의 보급량을 늘리는 2세대 게임과 어깨를 겨루는 3세대 게임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1, 2세대 게임이 게이머들만을 주된 타깃으로 하는 게임인 반면, 캐릭터게임은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소설 등 다른 플랫폼 사용자들을 게이머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맡는다고 주장한다.
그럼 한국 비디오게임 시장에서의 캐릭터게임의 위치는 어떠할까? 여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크게 갈리고 있다.
비디오게임 전문가 오규석씨는 “한국에는 '철권' '파이널 판타지' 등을 위시한 1, 2세대 게임들이 이미 시장에 출현한 상황”이라며 "이미 '드래곤볼' '건담' 등 캐릭터게임들이 다수 출시된 만큼 3세대 게임들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3세대 게임의 출현은 이미 시장이 고착기에 들어섰다는 반증"이라며 "차세대 기종이 등장할 때까지 한 두 개의 대작게임으로 인한 시장의 대폭적인 팽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전문가 임성환씨는 "한국 시장은 일본이나 미국시장에 비해 비디오게임 시장 형성이 늦은 만큼 1, 2, 3세대가 동시에 전개됐다고 봐야한다"며 "재패니메이션 매니아들의 인프라가 낮은 만큼 캐릭터게임의 판매량만으로 한국 시장을 진단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는 견해를 밝혔다.
'세일러문' '디지몬' '건담' '원피스' '드래곤볼' 등 국내에도 친숙한 캐릭터들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반다이코리아의 전용석 팀장 역시 "외국의 기준으로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에 잣대를 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며 "한국 시장에서의 캐릭터게임은 다른 캐릭터상품의 수요를 창출하는 등 순기능의 역할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2004.08.18)
[이용혁 기자 leey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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