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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기업의 게임 시장 진출 영향은?

 

박정환 야후코리아 게임사업부 차장
하루에도 몇 차례씩 아이디어 회의가 열리고, 사장부터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말단 직원까지 컴퓨터 앞에서 수많은 밤을 지새며 대박의 꿈을 꾸는 조그만 벤처 기업의 사무실.

바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게임 회사'라는 말에서 사람들은 이와 같은 정경을 연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전혀 다르다. 초기 투자비용이 낮아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벤처 기업들의 아성이었던 한국의 게임 업계는 중간 규모의 인터넷 포털들에 이어, 수익성에 대한 의문으로 게임 분야를 외면했던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 삼성, SK, CJ, KT 등이 앞다퉈 게임 산업에 뛰어들면서 바야흐로 지각 변동을 맞고있다.

이제까지 업계를 이끌던 소수의 성공한 공룡 벤처 업체들과 중소기업들은 닥쳐올 새로운 차원의 경쟁에 긴장하여 대책 마련에 부심하면서도 업계와 시장의 폭발적 성장 가능성을 점치며 그 수익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 계산기를 바삐 두들기고 있다.

수치상으로 볼 때 대기업들의 게임 산업 진출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게임산업개발원은 올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를 4조5,351억원, 온라인 게임만도 1 93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모 아니면 도 식의 대박을 꿈꾸는 투자의 시대는 가고 구체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모델이 이미 충분히 개발되고 그 성공 가능성이 완전히 입증된 상태이다.

수백억의 투자와 초대형 게임 전문 포털을 기반으로 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게임 산업은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러한 경쟁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본질적인 리스크를 감수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투자 역량과 견실한 고객 베이스, 경영 네트워크가 당연히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업계 일각에서는 대기업의 게임 사업 성공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기업이 후발 주자로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거치게 되는 기존 중소기업과의 제휴 혹은 인수과정은 이론적으로는 상호보완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게임 사업 성공을 위해 필수적인 신속성을 저하시키거나 중소벤처기업의 잠식 등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특히 포털 업체의 경우 경쟁적인 게임 시장 진출과 사업 분야 확장보다는 각자의 특화된 서비스를 강화하는 편이 수익성을 보장하는 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이미 국내 수요 증가세가 정점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되는 이 시점에서 과열 경쟁을 우려하기도 한다.

반면 이와 같은 대기업의 게임 시장 진출 러시는 게임 시장의 위상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반도체나 기타 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미래 경쟁 부문으로서의 게임 산업의 위치를 확고히 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에 의견을 같이 하고 싶다. 또 대기업의 해외 시장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게임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시장의 확대를 불러올 것이라는 환영의 목소리도 높다. 내수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외 수출과 같은 네트워크를 위해 대기업의 힘이 업계에 수혈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과연 대기업의 힘이 게임 산업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가. 무작정 거대자본의 투입이 아닌, 기술과 창의력이 네트워크와 투자 역량에 성공적으로 결합된다면 승산은 있다고 본다.

분명한 것은 한국의 게임 산업은 이제 IT와 엔터테인먼트 양쪽 분야를 동시에 이끌어나가는 성장 동력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멀티윈(Multi-win)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인지, 성급히 판단하기 보다 그 결말은 어느 정도의 기간을 두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200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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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차장 michel7@kr.yahoo-i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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