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조뉴스

copyright 2009(c) GAMECHOSUN

게임조선 네트워크

주요 서비스 메뉴 펼치기

커뮤니티 펼치기

게임조선

"[칼럼]차세대 온라인 게임 컨텐츠는 ""무협"""

 

no
중국의 경제적 급성장과 맞물려 세계 시장이 “무협”이라는 테마를 주목하고 있다. 이 여파는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도 여실히 전달되어, 현재 개발되는 온라인 게임의 상당수가 무협을 다루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의 고갈, 비슷비슷한 게임에 시들해지는 유저들의 욕구 충족, 그리고 무한한 확장성 필요.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킬 컨텐츠로 무협이 부각된 것이다.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무협 온라인 게임의 정체성 확립이 그것이다.

무협의 배경은 중국이지만 무협의 시장가치를 가장 잘 해석하고, 그것을 하나의 컨텐츠로 완성시킨 곳은 다름 아닌 우리나라다. 오랜 기간 동안 우리나라는 무협에 대한 많은 컨텐츠를 축적해왔다. 무협소설은 확고한 장르문학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이고, 무협만화는 모든 만화 중에 가장 많은 판매부수를 자랑하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분야 또한 몇 편의 대작을 통해 충분히 그 가능성을 입증 받았다. 이제 온라인 게임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무협이 본격적으로 온라인 게임 시장에 도입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막대한 제작비와 오랜 개발기간이라는 장벽 탓도 있지만, 판타지라는 막강한 컨텐츠가 온라인 게임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던 탓도 크다. 게다가 온라인 이전단계의 게임들(패키지 게임이나 콘솔게임)이 무협 부분에서는 전무 하다시피 했다.

판타지는 처음 등장한 이후 수 없이 많은 소설과 해설집, 룰북(Rule Book)등을 통해 체계적이고 명확한 세계관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패키지나 콘솔 게임 속에 마법(Magic), 모험(Quest), 동료(Party), 아이템(Item), 그리고 종족(Tribe)등, 누구나 한번쯤 꿈꿔 볼만한 이상적인 세계를 옮겨 넣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이렇게 완성된 판타지의 세계관은 하나의 거대한 틀이 되어 국산 온라인 게임에도 고스란히 도입되었다. 몇몇 온라인 게임이 이 판타지의 틀을 이용해 성공을 하자, 그 틀 위에 옷만 갈아 입힌 게임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SF라는 옷을 입고 나온 게임도 있었고, 현대라는 옷을 입고 나온 게임, 로봇이라는 옷을 입고 나온 게임도 있었다. 물론 대부분의 게임들은 판타지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정통 판타지에 밀려 도태되었다.

지금은 많은 이들이 그 틀에 무협이라는 옷을 입히려 하고 있다. 하지만 성공이냐 실패의 여부를 떠나 무협은 판타지라는 틀에 입히기에 너무나 아까운 옷이다. 왜 서양에서 만들어진 틀에 동양의 옷을 억지로 입히려 하는가?
무협에게는 무협에 맞는 틀이 필요하다. 무협 온라인 게임이 세계로 진출하는 국산 게임의 첨병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는 점까지 감안하면, 이 점은 몇 번이나 강조되어 마땅할 것이다.

판타지에 마법이 있다면 무협에는 그 보다 훨씬 멋진 무술과 기공이 있다. 판타지에 생김과 특성이 다른 종족이 있다면, 무협에는 다른 규율과 다른 생활관습을 가진 문파가 있다. 협객과 기연이 있고, 기인이사들과 기수영초가 있다. 시대상과 맞물리는 방대한 스토리가 있고, 생활이 있으며 역사 속의 사람들이 있다. 동양의 신비함과 동양의 예의까지 그 안에 담겨 있다. 물론 이런 소재들을 컨텐츠화 시켜 게임에 도입시키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컴퓨터 게임이 자리잡기 시작하던 때부터 RPG분야에서 판타지의 아성은 그야말로 난공불락이었다. 어떤 소재도 판타지의 체계적이고 매력적인 컨텐츠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지금은 많은 전문가들이 판타지의 아성을 무너뜨릴 컨텐츠로 무협을 첫 손에 꼽는다. 그리고 그 최전방에는 최근 출시되는 국산 무협 온라인 게임들이 있다.

고만고만한 컨텐츠로 판타지의 아류로 전락할 것인가? 아니면 판타지를 뛰어넘는 새로운 장르로 세계 시장의 인정을 받을 것인가? 앞서 지적 했듯이 짧은 시간 내에 진정한 무협의 세계를 구현해 내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모든 업체들이 선의의 경쟁과 넓은 안목으로 제대로 된 무협을 알리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면, 국산 무협 게임이 전세계에 깔리는 것도 그다지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게임 산업의 발전을 위해 의견이 있으시면 칼럼으로 작성해 게임조선(gamedesk@chosun.com)으로 투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동열 인디21 이사]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