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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위상에 맞는 대회 진행 필요"" "

 

청소년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e스포츠의 대회규정 및 원칙 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00년 프로게임리그 도입과 더불어 e스포츠 규모가 급성장, 방송 대회가 많아지면서 매끄럽지 못한 대회 운영도 잦아 게임 팬들 사이에 논쟁을 야기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스튜디오에서 열린 질레트 스타리그 A조 4경기, T1팀의 최연성 선수와 투나SG 이병민 선수 경기 도중 최연성 선수가 임의로 게임을 중단시키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회 규정에 의하면 선수는 게임을 중단시킬 수 없으며 게임진행을 감시하는 옵저버(감시자)만이 경기를 중단시킬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악의적으로 규정을 위반했을 경우 몰수패를 선언할 수도 있는 규정 위반이었다.

운영위원회는 경기가 시작되고 5분밖에 지나지 않아 양 선수간 전투가 없었다는 점과 최연성 선수의 컴퓨터 상태가 경기를 계속 진행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인정, 그대로 경기를 속개시켰고 최연성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병민 선수의 소속팀인 투나측도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이날 사고는 공식적으로 일단락 된 상태. 하지만 양 팀의 팬들사이에서는 당시 게시판에 서로 심한 표현이 오갈 정도로 심한 논쟁을 펼쳐 서로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이날 경기 외에도 5월14일에는 나도현(한빛) 선수가 박태민(슈마GO) 선수와의 경기에 앞서 건강상태 악화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이 발생했다.

양팀 관계자의 합의로 21일 재경기를 갖긴 했지만 팬들 사이에선 “프로선수라면 몸관리를 철저히 해야할 의무가 있다”며 나도현 선수의 기권패로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과 “양측이 합의한 만큼 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논란이 일었었다.

특히 지난 스타리그 대회 16강 예선에서 임요환 선수와의 경기에 1분 지각, 몰수패가 선언된 저그유저 변은종 선수 경우와 비교되면서 형평성 문제가 야기됐다.

한 사용자는 게시판을 통해 "상대방측에 합의가 있었다지만 프로들의 대결에서는 있을수 없는 결정"이라며 "선례로 변은종 선수와 이병민 선수가 지각으로 실격패를 당한 경우가 있었다"고 미숙한 대회운영에 불만을 토로했다.

e스포츠 경기 특성상 경기석과 관중석이 가깝게 위치, 관중들의 함성이 게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5월10일 펼쳐진 ‘스카이 프로리그 2004’ KTF 매직엔스와 SK텔레콤 T1간 팀플레이 경기에선 T1팀의 주훈 감독이 KTF 팀이 관중석의 함성을 듣고 기습전략을 눈치챘다고 주장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올 초 펼쳐진 센게임배 MBC게임 스타리그 승자조 4강전 이윤열 선수와 김정민 선수간 경기에서도 관중석의 함성이 게임 승패에 영향을 줬다는 논란이 일며 공정성 시비가 일었었다.

대회를 주관하는 양 게임 전문 케이블 방송사나 운영위원회의 대처 방안은 현재로선 경기전 관중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정도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위상에 걸맞는 국제 규격의 게임경기규칙 제정이 필요하다”며 “통일된 규정을 정립함으로써 분쟁의 소지도 줄이고 팬들에게 질높은 경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e스포츠는 세계 유명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과 내셔날지오그래피 등에 소개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컨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4. 05. 25)

[김종민 기자 misty@chosun.com]
최연성 선수
T1
K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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