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국내 배급권을 놓고 많은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애간장을 녹였던 애물단지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그간 국내 게임시장의 이슈 중 하나는 '워크래프트3: 배틀체스트'의 발매사가 어느 곳으로 선정되냐였다. 배급사 선정 결과에 따라 비벤디유니버설게임즈에 엄청난 계약금을 지불하고 한빛소프트와 손오공이 각각 국내 배급권을 손에 쥔 '워크래프트3'와 '워크래프트3: 프로즌 쓰론'의 향후 국내 게임시장에서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워크래프트3: 배틀체스트' 국내 배급권 계약 체결건을 두고 국내 게임시장에서 몸담고 있는 업계인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익히 알려진대로 '워크래프트3: 배틀체스트'는 2백 페이지 분량의 공략집 2권과 더불어 '워크래프트3'와 확장팩 '워크래프트3: 프로즌 쓰론'을 하나로 묶은 합본팩이다.
소비자 가격은 미정이지만 기 발매됐던 '스타크래프트: 배틀체스트'와 '디아블로2: 배틀체스트'의 가격을 고려해 볼 때, '워크래프트3'와 '워크래프트3: 프로즌 쓰론'의 소비자가격을 합한 금액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나리오대로라면, '워크래프트3: 배틀체스트' 발매와 동시에 '워크래프트3'와 '워크래프트3: 프로즌 쓰론'은 국내 게임시장에서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잃고 2개 타이틀의 배급권을 쥔 한빛소프트와 손오공은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물론 '워크래프트3: 배틀체스트'가 발매된다고 해서 이미 시장에 풀린 '워크래프트3'와 '워크래프트3: 프로즌 쓰론'이 아예 용도폐기 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일례로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는 '스타크래프트: 배틀체스트'와 '디아블로2: 배틀체스트'가 발매된 후, 현재까지도 이전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꾸준한 판매 현황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워크래프트3'와 '워크래프트3: 프로즌 쓰론'이 현재 처한 상황을 '스타 크래프트'나 '디아블로2'때와 동일시 할 수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실제로 현재 시장에서 '워크래프트3'와 '워크래프트3: 프로즌 쓰론'의 명성만큼 판매량이 신통치 않다는 것은 소매상부터 일개 게이머도 대부분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용산에서 게임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 상인은 실제로 작년에 풀린 물량이 아직까지도 재고로 창고에 쌓여있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즉, 한빛소프트와 손오공이 자사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지름길은 '워크래프트3: 배틀체스트'의 국내 배급권을 확보하는 방법 뿐이다. 한때 제3의 업체가 배급권을 획득한다는 설도 유력했으나 현재 '워크래프트3: 배틀체스트'의 전 세계 배급권을 쥐고 있는 비벤디유니버설게임즈아시아퍼시픽(대표 한정원)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눈을 홀릴 만한 자금력이나 두터운 인맥을 쌓은 국내 PC게임 배급사가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까딱 잘못하면 눈물을 곱씹을 수 밖에 없는 얄궂은 입장에 처해있던 한빛소프트와 손오공이 올라탄 운명의 저울은 22일 발표로 손오공쪽으로 완전히 기운 형국이다.
분명 국내 발매 여부 자체가 불투명했던 게임 타이틀이 빠르면 5월중 선보인다는 소식은 게임시장을 이끌어가는 소비자, 즉 게이머들에게는 반가운 뉴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일종의 상도(商道)라 할 수 있는 일원화 된 배급권 정책이 다국적 게임 배급사 한 곳에 의해 어긋남에 따라 국내 업체가 원치않게 울고 웃고하는 상황을 감내해야 한다는 점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 관련기사 : 손오공 `워3: 배틀체스트` 국내 배급권 획득
(2004.04.22)
[권영수 기자 blair@chosun.com]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몬길:스타다이브 


